[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59㎡의 경우 올해 들어 가격 상승은 물론, 거래량까지 전용 84㎡를 모두 상회하면서 옛 명성을 회복 중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재건축 제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값은 2.69% 상승했다. 전용 60~85㎡이하 중형(2.28%)과 85㎡초과 대형(1.83%) 집값 상승률을 웃돈 수치다.
수도권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중형을 앞지른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2019년 당시 소형과 중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각각 5.31%, 7.03%, 2020년 20.79%, 21.21%로 중형이 모두 소형을 웃돌았다.
거래량 역시 소형이 활발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1분기 수도권 전용 60㎡이하 소형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1,541건으로 중형(2만8,796건)과 대형(9,115건) 보다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중형 거래량(5만3,938건)이 소형 매매 거래량(4만3,903건) 보다 약 1만건 가량 많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놓고, 너무 올라버린 집값 부담과 대출규제·세금강화 등 정부의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비교적 자금 부담이 덜한 소형에 관심을 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소형과 중형아파트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수도권 소형과 중형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각각 4억9,512만원, 7억1,639만원으로 소형에서 중형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2억2,127만원이 더 필요하다.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소형과 중형 가격 격차가 1억5,84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2년새 6,300만원 가량의 자금을 더 마련해야되는 셈이다.
올봄 분양시장에서도 소형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봉담프라이드시티 조감도 사진=GS건설, 현대건설
GS건설(1블록)과 현대건설(2블록)은 오는 5월 경기 화성봉담 내리지구에서 ‘봉담 프라이드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봉담 프라이드시티는 총 2개블록으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8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4,034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 59㎡는 1블록에 466세대, 2블록에 1,071세대 등 총 1,537가구로 전체의 38%를 자치하고 있다.
GS건설은 오는 6월 경기 평택시 영신도시개발지구 A3블록에서 ‘평택지제역자이’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10개동, 전용면적 59~113㎡ 총 1,052가구로 이뤄졌다. 이중 전용 59㎡는 214가구로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경북 포항시 흥해읍 이인지구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중이다. 이 단지는 5월17일부터 정당계약에 들어간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6개동, 전용면적 59~109㎡, 총 2,19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 59㎡는 180가구다.
SK건설은 이달 경기 평택시 통복동 고평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주택 1블록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평택역 SK VIEW(평택역 SK뷰)’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328가구로 조성된다. 전용 59㎡는 152가구로 전체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구입에 대한 환경이 부담 될수록 소형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져 왔고,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률도 여전히 활발하다”며 “여기에 평면 기술 발달로 공간활용도가 좋아지고 있고, 가족구성원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만큼 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