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앙카라, 11월08일 (로이터) - 이란이 제재가 해제된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 에어버스(Airbus) AIR.PA 로부터 여객기 17대를 구매하는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 외국계 리스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에서의 정치적 반대와 여객기 구매자금 조달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이어 이란의 여객기 첫 구매 앞에 놓인 거대 장애물이 제거된 셈이다. 다만 소식통들은 수 개월 간의 논의에 따라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란 관료들은 이번 거래와 관련된 리스회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업계 소식통들은 이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 에어로스페이스(Dubai Aerospace)와 여객기 구매 관련 자금 지원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란의 고위 관료는 로이터에 "17대의 여객기를 구입할 자금 조달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두바이 에어로스페이스와 에어버스는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르면 리스회사가 이란이 주문한 새 여객기 가운데 일부를 인도 받아 이란 국영 항공사에 임대하게 된다.
같은 형식으로 인도가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핀메카니카의 합작회사 ATR에 주문한 터보프롭 항공기 20대의 구매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고 한 소식통은 말했다.
이란은 핵 협상 타결 이후 대부분의 제재가 철회되자 올해 에어버스와 보잉(Boeing) BA.N 으로부터 각각 100대 이상의 여객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미국 재무부는 지금까지 에어버스가 여객기 17대를 이란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나머지 거래 성사 여부는 미국의 허가 여부에 달려있다.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제제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미국 회사 또는 미국인이 이란과 직접 거래할 때는 제재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에서 에어버스 여객기에 사용되는 부품 가운데 일부가 미국산이라는 이유로 판매가 허락되지 않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