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방역에 성공했다고 자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월14일 이후 처음으로 닷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따르면 18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46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만5761명에 달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지난 3월과는 달리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확산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누구라도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에도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해 118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고 코스피는 약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 신중해진 외환 딜러들..견해 엇갈리기도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 흐름 속에 1180원대 중반에서 좁게 움직이고 있어 코로나19 확산 리스크에 따른 부담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A 은행 외환 딜러는 "약달러와 국내 코로나19 이슈가 서로 충돌 중"이라면서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지 않았으면 오전 중 달러/원은 저점을 더 낮췄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 미국 경제지표 부진 및 증시 강세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감소 등에 달러 약세가 진행형인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의 유동성 투입 등에 달러/위안(CNH)은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로 밀려나 있다.
아시아 시간대에서 달러지수는 92.6선으로 밀려나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 투기 세력 달러 순 숏 포지션은 2011년 5월 이후 최대치로 쌓여 있다. 은행 외환 딜러는 "약달러에도 달러/원만 밀리지 않는 것을 보면 일단 국내 시장은 코로나 이슈에 반응 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장 중 원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는 달러 대비 절상 중이다.
이렇게 원화가 아직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약달러 추세에 적극 동조하지 않는 정도로만 반영 중인 가운데, 향후 추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엇갈리는 모양새다.
한편에서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산시장 강세가 진행돼 온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C 은행 외환 딜러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이미 노출된 재료인 가운데 대외적으로 달러 약세와 증시 강세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만 유독 과민하게 반응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 듯하다"면서 "당분간 국내 시장만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일 수는 있어도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투자자들의 한국 자산에 대한 인식을 잘 나타내는 한국 달러 표시 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22bp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다. 이는 50bp 위로 급등했던 지난 3월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지난 3월과 달리 코로나19의 전방위적 확산 조짐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간 달러 약세 속도에 대한 원화 반응 정도가 제한적이었는데 만약 방역 상황에 적신호가 켜질 경우 이후 원화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D 은행 외환 딜러는 "3월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각해질 조짐도 보이는데 일단 이후 전개 양상을 살필 필요는 커졌다"면서도 "시장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은 열어두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뉴노멀'이라면서 새로운 기준으로 시장을 해석해 왔지만,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원화 반응도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다면 뒤늦게 원화가 반응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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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won in 2020 https://tmsnrt.rs/2Eho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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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