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중공업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그룹이 프로야구단인 ‘두산베어스’는 팔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산그룹은 그룹 정상화를 위해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을 팔겠다”는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지난 13일 채권단에 전달한 바 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21일 “돈 되는 건 다 매각해 그룹을 살린다는 방침이지만, 야구단(베어스)만큼은 그대로 안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베어스는 1982년 프로야구리그 출범과 함께 OB베어스로 시작한 뒤 1999년부터 두산베어스로 이름을 바꿨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총 6회 우승한 명문구단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이 야구단을 팔지 않기로 한 것은 야구단을 매각해도 그룹 정상화에 필요한 큰 돈을 마련할 수 없다는 게 현실적인 이유다. 여기에 충성도 높은 팬을 많이 보유한 구단인 만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게 그룹의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렸다.
이 관계자는 “두산베어스를 매각한다고 해도 요즘 분위기에서는 사고자하는 주체도 나타나기 쉽지 않고, 팔아도 그룹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베어스는 잠실야구장(서울)에 연고를 두고 있어 그룹의 이미지와 인지도 상승 등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두산베어스는 국내 프로야구단 중 드물게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구단이다. 지난해 매출 580억원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준우승을 했던 2018년에도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과 이익의 대부분은 티켓판매와 야구단 연관 사업에서 나왔다.
2018년엔 ㈜두산으로부터 보험대리점 사업부문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받아와 보험상품의 판매와 설계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두산베어스타운 등 보유 토지와 건물을 포함해 보유 자산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667억원 정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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