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3월23일 (로이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 속에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최근 며칠동안 시장 안정을 위해 수조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러한 개입에 시장은 얼마간 질서를 회복했지만 정책결정자들은 아직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 전략가들은 정책결정자들이 시장과 실질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수일 내로 더 많은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얼마나 효과적일지와 관련해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야 하고, 치료를 위한 의료 능력도 개선돼야 하며, 격리나 여행 제한 등의 조치들도 끝이 보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안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지금 정책결정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타격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는 경제나 금융 문제가 아니라 보건 문제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힘으로 경제를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손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은 로이터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로 미국 기업들이 입게 될 금융 손실은 4조달러 가량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작년 미국 총 경제 생산의 5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는 정부가 구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중앙은행도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시 상황과 매우 비슷한 일이 일어나야 할 것"이라며 "다만 싸움이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내리고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속화하는 등 금융 경색 완화를 위한 조치들을 내놓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주요 중앙은행들과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새로 체결해 달러 유동성 경색을 완화하려고 했지만 달러는 여전히 강세 분위기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은행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은행들이 시장 메이커로서 좀더 편하게 개입을 하도록 만들어야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분석자료에서 "유동성 지원을 위한 다음 중요한 조치는 은행 규제 완화일 것"이라고 밝혔다.
◆ 높은 변동성
지금까지의 조치들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하나의 증거는 바로 지속적인 시장 변동성이다. 증시의 공포지수 .VIX 나 도이치뱅크 통화변동성지수 .DBCVIX 등 변동성 지표들을 보면 현재 자산 가격의 등락폭은 최고 수준이다.
높은 변동성은 펀드나 은행들로 하여금 포지션을 청산하거나 시장 메이킹에서 한 발 물러서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매수자보다는 매도 세력이 많아지며 비드와 오퍼 사이의 갭은 시장 변동성을 과장되도록 만든다.
연준이 채권을 매입하거나 은행들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매수자로서 개입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 높은 자산 중 하나인 미국 국채는 지난 주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겪었다. 지난 20일에는 수익률 변동폭이 43bp에 달했다. 앞서 이틀 동안도 27bp 가량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회사채 시장도 시급한 문제로 부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압박에 신용평가사들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엘-에리안은 재무부와 연준의 공조 조치가 기업 신용시장에서도 이뤄질 것이며 "수주 내가 아닌 수일 내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문기사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