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일 (로이터) 박윤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덜 도비시한 스탠스를 보인 데 대한 실망감에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지만, 코스피 .KS11 는 1일 장중 상승도 기록하는 등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시장이 예상한 대로 정책 금리 목표를 25bp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 인하가 "긴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증시는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 .DJI , S&P500지수 .SPX , 나스닥지수 .IXIC 는 간밤 모두 1% 넘게 하락했으며, 오후 3시30분 기준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MIAPJ0000PUS 는 0.9%, 중국 상하이지수 .SSEC 도 0.8% 하락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전날보다 0.4% 내리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국내 경제 둔화 사이클에 이어 최근 한-일 갈등 여파에 이미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월 말 0.8배를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0.77배에 근접한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에서 "과거 주요 사례를 단순 적용 시 코스피의 추가 하락 여지는 PBR 기준으로 4~6% 내외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코스피는 이미 주요국 증시에 비해 크게 하락해왔다. 코스피는 지난해 9월 말경 장중 52주 최고치 2356.62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14% 넘게 하락했다. 로이터 계산에 따르면 이는 주요 20개국(G20) 주가지수 평균 5.7% 하락의 2배가 넘는 폭으로, G20 증시 중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2일 일본이 각의에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코스피에는 이미 대부분 반영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달 코스피는 약 5% 하락했고, 거래대금도 하루 평균 4.4조원에 그쳐 월간 기준 올해 최저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향후 경로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기업 실적 추이가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24% 정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005930.KS 와 SK하이닉스 000660.KS 의 실적이 여전히 급락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어 코스피의 반등을 논하기는 여전히 이른 상태다.
31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감소 영향에 영업이익은 6.6조원을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하락했다. 매출은 56.1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 하락했다.
이어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발표할 예정이었던 주주환원 정책을 내년 초로 미룬다면서, 그 이유로 현재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FCF(잉여현금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할만한 재료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한-일 갈등 우려로 인해 3분기 기업실적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outh Korea's KOSPI this year https://tmsnrt.rs/2MphyWe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