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출처=이미지케이티뱅크]
2차전지주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1년 사이 최대 8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주가가 치솟던 당시 시장 기대감에 맞춰 긍정적 실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눈높이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치는 1099억원(21일 기준)이다. 1년 전(8336억원)와 비교하면 8분의 1 토막이 난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93억원다. 1년 전(5709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전망치가 적자로 돌아선 경우도 적지 않다. 증권가는 1년 전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올해 영업이익을 각각 6120억원, 1532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엘앤에프 2174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955억원의 영업손실을 점치고 있다.
실적 전망치가 축소되는 동안 주가도 고꾸라졌다. 증권사가 커버하는 2차전지주 대부분은 1년 새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52.17%)는 절반 아래로 내려왔고, LG에너지솔루션 -40.64%, 엘앤에프 -40.28%, 포스코퓨처엠 -30.92%, 에코프로비엠 (KQ:247540) -28.78% 등이다.
1년이라는 시간차가 있다 해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대 8분의 1로 축소된 업종은 2차전지주가 사실상 유일하다.
증권가는 2차전지의 업황이 예상보다 더 부진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광물 가격(Q)도 올랐고, 출하량(P)도 나쁘지 않았다. 이런 기대감 덕분에 올해 실적 전망도 괜찮았다”며 “현재는 Q와 P가 모두 하락한 와중에 전방산업인 전기차 수요 마저 부진해 컨센서스를 낮추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차·기아의 5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9만2000대로 전년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지난해 2차전지 광풍에 휩쓸려 올해 들어서야 컨센서스가 현실화됐다는 시각도 있다. 에코프로그룹주를 필두로 한 2차전지 랠리에 증권가도 지난해에는 2차전지 실적을 다소 긍정적으로 예상했고, 이 때문에 현재 실적 전망치와 괴리율이 커졌다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올해 1·4분기 실적발표 이후 업황 부진 장기화 신호가 확인되면서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