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중국/일본] 홍콩이 높은 물가로 인해 중국 선전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은 명품 쇼핑과 레스토랑, 유흥 문화로 사랑받아 온 금융 중심지이지만 사회 불안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문객 수가 줄어든 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홍콩 정부는 직원과 대중들에게 친절한 환대를 실천해 관광지 위상을 되찾자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총 2천400만명의 방문객이 홍콩을 방문했지만 이는 2019년 같은 기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장벽이 많다고 경고한다.
홍콩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란콰이퐁에서 주요 부동산을 소유한 란콰이퐁 그룹의 앨런 제만 회장은 “홍콩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물가가 비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홍콩 통화는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 있어 홍콩이 국제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물가가 비싸다는 단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지금 같은 고금리와 달러 강세 시기에 더욱 그러하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위안화가 홍콩의 화폐에 비해 크게 약세를 보여 중국 본토 여행객들이 홍콩보다 선전이나 일본 등 다른 지역을 택한다는 것이다. 홍콩 문화체육관광국은 2024년 예산안에서 발표한 수치에서 올해 관광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숙박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지난해 6천939 홍콩달러에서 5천8백 홍콩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홍콩인들은 중국으로 점점 더 많이 향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홍콩 국경이 폐쇄되는 동안 선전은 중국 최고 수준의 도시로 발전했다고 홍콩 중문대 경제학자 사이먼 리 시우포는 말한다. 고속철도가 새로 놓이고 초대형 해상 대교가 생기면서 홍콩과 선전 사이를 이동하는 것이 편리해지기도 했다.
선전이 발전하면서 이제 홍콩 못지 않게 다양한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쇼핑 공간을 제공한다. 심지어 선전의 상품과 서비스는 홍콩보다 두 세 배 저렴하다고 리는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3월 말 부활절 연휴에 수천 명의 홍콩인들이 선전으로 몰리면서 홍콩 전체는 텅 비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세로 홍콩의 산업 분야들이 타격을 입으며 식당 폐업률이 급증하고 소매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홍콩 중소기업협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홍콩 지역 중소기업의 70%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사업 실적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한편 홍콩 당국은 관광과 소비 촉진을 위해 캠페인 뿐만 아니라 불꽃쇼 등 각종 도시 행사에 10억 9천만 홍콩달러를 배정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와 선전과의 경쟁을 감안하면 훨씬 더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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