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호주/뉴질랜드] 호주 서부의 퍼스 지역에 부유층이 증가하면서 집안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가 밀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두바이, 런던, 싱가포르 같은 금융 허브에는 1억 달러 넘게 보유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자금 관리와 세금 관리, 자선과 기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밀리 오피스가 많이 설립되어 있다. 투자데이터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부유층이 늘면서 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 수는 3배 이상 증가해 작년에는 약 4천600개에 달했다.
하지만 부자들이 화려한 도시에만 사는 것은 아니다. 퍼스는 호주의 대도시 애들레이드에서도 2천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시드니보다 자카르타에 더 가까울 정도지만 패밀리 오피스가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인구 200만명이 넘는 퍼스는 20년에 걸친 광산 붐 덕분에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가 64명이나 된다. 시민권 컨설팅 회사 헨리 앤 파트너스에 따르면 이 수치는 스톡홀름과 같은 수준이며 베를린과 더블린보다도 더 많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호주 최고 부자 1위를 차지한 앤드류 포레스트와 그의 가족은 292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포레스트는 퍼스에 본사를 둔 철광석 광산업체 포테스큐를 설립했다. 앤드류와 니콜라 (NASDAQ:NKLA) 포레스트 부부는 ‘타타랑’이라고 부르는 패밀리 오피스를 통해 상장 및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고 자선단체인 민더루 재단과 협력한다. 대변인에 따르면 타타랑은 설립자들이 재생에너지, 광물, 농식품, 헬스 케어 등 지속 가능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준다.
2000년 이후 광산업 규모가 호주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배 이상 커져 13%까지 증가했다. 이에 관련 산업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가족들의 부가 증대했다. 패밀리 오피스 업계에서 일하는 숀 파킨은 20개 이상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각 회사 자산이 1억 3100만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패밀리 오피스는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하고 부유층이 직접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부자들에게 장점으로 여겨진다. 특히 퍼스 지역 주민들은 외부인을 불신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지역에서 돈을 운용하는 대형 글로벌 자산 관리사를 잘 믿지 않는다.
랜스 이스트 오피스의 CEO인 에밀리오 파가노는 온라인 도박회사 VGW홀딩스의 설립자 로렌스 에스칼란테의 자금과 자선 활동을 관리한다. 에스칼란테의 개인 자산만 3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가노는 이 지역 패밀리 오피스 고객들이 서호주의 광업 분야에서 사업을 한 덕분에 위험 감수에 익숙하다고 말한다. 오지에서 채굴 자산을 찾는 사업 자체가 워낙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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