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조선 법정관리 확정
* STX, LNGㆍLPG선 위주로 사업재편 추진..자산매각과 고정비용 감축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 요구
서울, 3월8일 (로이터) - 정부는 8일 성동조선의 법정관리를 결정하고, STX 조선해양에 대해서는 은행관리를 추진하되, 1개월 내에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부는 STX가 기한 내에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8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2개월간 성동조선과 STX에 대한 컨설팅과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친 결과 "성동조선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성동조선은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 체제가 종료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김 부총리는 STX에 대해서는 "자력 생존이 가능한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에 대해 한 달 내 노사 합의가 없는 경우 원칙대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발언에 대해 "(STX조선에 대한) 컨설팅 결과가 나왔지만 인력 문제와 사업구조 재편 문제가 있다"며 "그런 문제에서 노사간 확실한 협약을 해서 자구노력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라는 얘기고, 원칙대로 하겠다는 의미는 법정관리로 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산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STX조선해양에 대한 컨설팅 결과 등을 토대로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계획 실행과 LNG, LPG선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 하에 은행 관리를 추진하되, 이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재무적 관점뿐 아니라 산업적 관점을 반영하고, 노조와 업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컨설팅을 실시한 후 최종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양사에 대한 재무 실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정부가 컨설팅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후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삼정회계법인을 컨설팅 수행 법인으로 선정했고, 2개월간 컨설팅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과 사업구조 개편 방안 등이 검토됐다.
컨설팅 결과 STX는 중형 탱커선(50K~70K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여 왔으나, 국내외 경쟁 심화와 기술 격차 축소, 원가 경쟁력 상실 등을 감안할 때 수주 회복이나 선가 상승 등 우호적인 대외 여건 개선을 가정해도 현재의 경쟁 구도와 원가 구조로는 정상화가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재무적으로는 법정관리하에서 5조원이 출자전환이 이루어졌고, 이자 비용 면제와 상환유예 조치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고,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없어도 자체 자금으로 일정 기간 독자 경영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6년 5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지난 해 9월에는 76.0%로 개선됐다.
또 주력 선종인 중형 탱커와 STX가 건조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소형 LNG선 등의 시황이 회복되면서 건조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고, 성동조선에 이어 STX까지 동시에 정리될 경우 협력업체의 경영 위기가 가중되는 등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중형 조선사로서의 생존 가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따라서 산은은 다음달 9일까지 STX에 컨설팅 결과 이상의 고강도 자구계획과 LNG와 LPG선 위주의 사업재편 방안이 담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산은은 자구계획에 고정비용 감축과 자산매각 등 유동성 부담을 자체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 담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노사 확약이 무산되거나, 자구계획이 미흡하거나 이행되지 않을 경우, 또는 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STX에 대해서도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산은은 또 STX가 노사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정상 영업을 위한 R/G발급은 수주가이드라인에 따라 선별적으로 취급하되, 국민 경제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산은은 무분별한 저가 수주를 막기 위해 수주가이드라인을 운용할 방침이다.
(이신형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