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3월05일 (로이터) -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를 6.5% 정도로 유지한다고 5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 개막식 준비 발언을 통해 밝혔다.
중국 경제가 작년 정부 목표치를 넘어서는 6.9% 성장했지만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이처럼 유지했다는 건, 중국이 앞으로 급속한 부채 증가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위험을 줄이는 데 집중할 것임을 드러낸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이미 로이터에게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5% 정도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회사채 시장을 통제하면서 조달비용이 올라가고, 오염에 대한 전쟁과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인해서 중공업과 부동산 투자가 둔화되면서 올해 중국 경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의 통상마찰 역시 올해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급부상했다.
리 총리는 "중국은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협상을 통한 무역 분쟁 해결을 지지한다"라면서 "중국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림자 금융, 인터넷 금융, 금융지주 회사들에 대한 감시ㆍ감독을 강화하고, 금융 기관들의 위험 통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제적인 재정 정책을 유지하면서 작년 3%였던 GDP 대비 예산 적자 비율을 2.6%로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산 적자 목표가 낮춰진 건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중국이 금융 리스크와의 싸움을 전개해 나가면서 재정 지출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리 총리는 중국은 신중한 통화 정책을 '중립적'으로 운용하겠다면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은 통화정책을 너무 느슨하게 내지는 너무 타이트하게 운용하지 않을 것이며,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유동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