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2월23일 (로이터) - 기획재정부는 올해 50년물 국고채의 분기별 발행을 추진하고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정례발행도 검토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우선 올해 50년물 국고채 수요가 2000억-3000억원 이상이면 분기별로 50년물을 발행하기로 하고, 3월 중순 1차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016년 9월 인수단을 구성해 1조1000억원 규모의 50년물을 시범발행한데 이어 지난 해 3월에는 공개입찰로 2190억원 규모의 50년물을 발행했다. 정부는 지난 해 추가 발행을 추진했으나, 수요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더 이상 50년물을 발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분기별 발행을 추진하는 등 50년물 발행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발행 정례화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이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3일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50년물 투자자 기반이 조성된다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수요가 있으면 50년물 발행 정례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부는 "50년 만기 국고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장기 재정자금의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국채 만기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정부의 채무관리 역량이 크게 향상되고, 초장기 자산의 준거 금리를 제공해 초장기 공사채·회사채 발행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올해 매 분기마다 50년물 발행 3-4일전 수요조사를 실시해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재정부가 제시한 발행 가능한 수요 2000-3000억원은 지난 해 50년물 발행량을 기준으로 잡은 규모다.
재정부는 분기별로 50년 만기 국고채 발행 여부와 시기 등을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50년물 투자자 협의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기로 했다.
50년물 1차 발행 시기는 3월2일 발표되는 3월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공개된다.
(이신형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