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추가)
서울, 2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올해 첫 달 한국 수출은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산업부와 관세청의 '2018년 1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492.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었다.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실적으로 작년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무엇보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입은 454.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9% 늘었고, 무역수지는 37.2억달러 흑자를 기록, 72개월 연속 흑자세를 이어갔다.
수출은 로이터 설문조사 예측치를 밑돌았으며 수입은 예측치를 웃돌았다. 수출액은 작년 18.7억달러에서 20.5억달러로 9.5% 늘어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은 19.5억불로 10.0% 증가해 15개월 연속 늘었고, 수출단가는 14개월째, 물량은 3개월째 각각 증가했다.
▲ 반도체 등 주력품목 중심 수출 성장세
선진국과 개도국의 동반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 호조와 유가 상승 및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을 바탕으로 1월 수출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ㆍ일반기계 등 9개 품목이 증가한 가운데 이들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96.9억 달러), 일반기계(44.5억 달러), 석유화학(42.0억 달러), 컴퓨터(8.9억 달러)는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IT 경기 호조세 지속, 수출단가 상승, 글로벌 수요 확대, 조업일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의 경우 서버용 수요(D램) 및 스마트폰․SSD용 수요 강세(낸드)로 16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반도체 비수기 영향으로 전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64.9%에서 53.4%로 감소했다.
전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나타난 가운데 대중국(133.9억 달러), 아세안(83.2억 달러), 인도(12.2억 달러) 수출은 역대 1월 수출 중 최대 규모를 보였다.
대중국(+24.5%)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했고, 대아세안(+37.2%) 수출은 15개월 연속 늘었다.
수출 비중 측면에서는 중국은 전년 동기 26.7%에서 올해 27.2%로, 아세안・중남미・중동・인도・CIS는 28.5%에서 30.1로 늘었다. 단 미국 비중은 12.3%에서 10.5%로 축소됐다.
▲ 수출 우호적 여건 지속에도 수출 증가세 둔화 가능성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확장세에 따른 대외 수요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에 따른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기조, 환율 변동성 확대, 기저효과 약화, 수주잔량 감소로 인한 선박 수출 감소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월에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2.5일 감소,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는 만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겠다 밝혔다.
백 장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원화 강세 등 수출 하방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 마케팅 예산의 60% 상반기 조기 투입, 중소ㆍ중견기업에 무역보험 49조원 지원, 소비재ㆍ서비스 등 신규 유망 아이템 집중 육성, 5천개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등을 통해 올해 수출 4%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