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로 불리는 플러스토큰(PlusToken) 일당이 장외거래(OTC)가 아닌 일반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처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는 데이터 조사기업 OXT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플러스토큰 측이 엄격한 고객확인(KYC)에도 불구하고 규제된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플러스토큰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맡기면 매달 9~18%의 고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하지만 업체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수익을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충당하는 폰지 사기를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플러스토큰 일당이 이런 수법으로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금액은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에 달하는 20만 BTC, 29억 달러(약 3조 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금의 이동경로 파악을 어렵게 하기 위한 믹싱 작업을 거친 뒤, 규제화된 대형 거래소를 통해 암호화폐를 처분했다.
올해 2월에 오케이엑스(OKEx) 거래소에는 플러스토큰 관계자가 송금한 자금의 50%에 달하는 물량이 입금됐고, 후오비도 송금처로 이용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들 거래소는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한 출금 제한과 고객확인(KYC) 등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편취한 암호화폐를 장외거래(OTC)를 통해 매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일당은 규제화된 거래소를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에서 매각된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글로벌 암호화폐 가격을 폭락시키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믹싱에 들어간 암호화폐 중 80%에 달하는 물량이 이미 유통됐다"며 "3만 3,872 BTC는 믹서에 남아 있고, 3,853 BTC가 유통 과정에 있어 총 3만 7,725 BTC가 아직 유통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보고서는 "플러스토큰 측이 이미 오랜 시간에 걸쳐 편취한 암호화폐를 매각했다"며 "플러스토큰의 시장 영향력은 이미 약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플러스토큰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지목됐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쉴드(Peckshiel)에 따르면, 지난 6일 플러스토큰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에서 1만 3,112 BTC가 여러 개 지갑으로 분산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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