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장이 글로벌 IT 기업들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구축돼 있는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원하는 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수요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이 앞다퉈 시장을 선점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이나 수많은 컴퓨팅 자원을 직접 설치하지 않고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IT기업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NYSE:IBM),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블록체인 솔루션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보안 솔루션 등 기존 IT 인프라에 암호화된 데이터를 추가해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Blockchain as a Service) 사업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IBM, 2016년 BaaS 프로젝트 시동…MS는 ‘애저 블록체인 서비스’ 출시
마이크로소프트지난 2015년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출시한 MS는 지난해 ‘블록체인 개발키트’와 ‘애저 블록체인 워크벤치’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애저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MS는 이달 초 ‘애저 블록체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MS의 애저 블록체인 서비스는 컨소시엄 블록체인 인프라를 신속하게 설계하고, 네트워크 관리를 지원한다. 블록체인 기업의 블록체인 개발 시간과 과정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더리움 기업연합(EEA)과 하이퍼레저 패브릭, R3의 코다 등으로 대표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인터넷 상의 모두에게 공개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달리 특정 기업 혹은 기관들만 참여하는 블록체인이다.
MS는 이달 초 열린 MS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인 ‘빌드 2019(Microsoft (NASDAQ:MSFT) Build2019)’에서 스타벅스의 애저 기반 블록체인 활용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빈 투 바리스타(Bean to Barista)’라는 자체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커피농장에서 원두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는지, 원두가 공정거래로 거래되는지 여부를 관리한다.
IBM은 지난 2017년 7월 ‘하이퍼레저 패브릭’이라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출시했다. IBM은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통해 기업에 블록체인 개발부터 운영, 거버넌스 등 모든 프로세스를 총망라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재 IBM은 선적 관련 문서를 디지털화해 물류 절차를 간결하게 만드는 ‘IBM 트레이드 렌즈(Trade Lens)’와 식품 유통과정을 블록체인 위에 투명히 기록해 추적을 용이하게 하는 ‘IBM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 중개은행을 없앰으로써 외국환 송금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낮추는 ‘IBM 블록체인 월드 와이어(World Wire)’ 등 여러 분야에서 블록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WS도 ‘블록체인 매니지드 서비스’로 BaaS 시장 가세
지난달 삼성 코엑스에서 진행된 ‘AWS 서밋 서울 2019’에 자리한 ‘AWS 블록체인 펍’ 부스 모습.AWS는 지난해 말 선보인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Amazon (NASDAQ:AMZN) Managed Blockchain, AMB)’을 통해 블록체인 시장에 가세했다. AMB는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이더리움을 사용해 확장 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한다. 해당 네트워크 위에 각종 블록체인 서비스가 올라가는 식이다.
윤 에반젤리스트는 “AWS는 수백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회사로 기술이 발전해서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먼저 요구해야 관련 솔루션을 만드는 식”이라며 “AWS의 BaaS 시장 진출이 더뎠던 것은 그동안 클라우드 안에서 블록체인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없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WS는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19’를 통해 블록체인으로 맥주 공급망을 관리하는 ‘AWS 블록체인 펍’을 시연하기도 했다. 맥주 재고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맥주 제조업체, 배송업체, 소매점을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으로 연결해 투명히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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