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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교수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화폐로서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개껍데기부터 구리, 금까지 화폐는 결국 ‘아무나 구하기 어려운 것’으로 귀결된다”며 “비트코인은 정해진 공급량 이상을 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만들기 어려운 화폐”라고 강조했다.
또 비트코인은 4년마다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기 때문에 달러처럼 양적 완화(중앙은행의 통화 공급)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전 세계 통화량은 평균 14%, 금 채굴량은 1% 증가했지만 비트코인은 0.8%에 그쳤다”며 “공급이 늘면 가치가 떨어지는 법정화폐와 달리 비트코인은 오히려 채굴 능력이 높아져 네트워크 보안이 탄탄해지고 더 많은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2000년 자국화폐를 포기하고 달러를 채택한 엘살바도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
국경 간 결제가 전통 화폐보다 편리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아모스 교수는 “비트코인은 특정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상호 결제가 가능하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코드로 짜여 결제가 자동화돼 정산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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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스 교수는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자본주의사회센터 회원으로 활동 중인 경제학 전문가다. 그는 조국 레바논에서 법정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법정화폐의 모순점을 찾는 과정에서 비트코인에 주목했다. 또 2018년 글로벌 베스트셀러 ‘왜 달러는 비트코인을 싫어하는가(원제 The Bitcoin Standard)’를 통해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는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가상자산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엘살바도르 정부의 경제 고문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