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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미국 현물 ETF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이번 비트코인 급등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보유 지분이 공시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 기관 수는 2000곳에 달하며 투자 규모는 150억 달러(20조 3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가상자산) 대장주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가 곧 SEC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등장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전망한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20일(현지 시간)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7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더리움 가격 역시 하루 새 17% 이상 급등하며 약 한 달 만에 500만 원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현물 ETF에 대한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시장 전반에 투심이 회복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14일(현지 시간)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를 위한 방미 일정 중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을 만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배경에 관해 논의했다. 앞서 3월 이 원장은 올 하반기쯤 비트코인 현물 ETF의 국내 도입 여부에 대한 공론화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 등 호재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국내 거래소들의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점유율 1위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1분기 영업이익은 33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업계 2위 빗썸의 영업이익도 283% 증가한 621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