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08일 (로이터) -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증가했음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유량이 급증해 주간 기준으로 결국 일평균 1000만배럴을 돌파했다. 수 주 안에 사상 최대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2일) 미국의 원유재고는 189만5000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318만9000배럴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전날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 집계치는 110만배럴 감소였다.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은 일평균 78만4000배럴 증가했다. 정유공장 가동률은 4.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증가를 촉발해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국의 산유량은 몇 주내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은 일평균 1025만배럴을 기록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미국의 산유량이 1000만배럴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원유 시장의 질서가 공식화됐다"고 말했다. EIA는 지난해 11월 산유량이 일평균 1003만8000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주간 산유량은 그 수치에 못 미쳤다.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71만1000배럴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341만4000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45만9000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투자은행인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츠 애널리스트는 "정유공장의 원유 처리량이 증가했음에도 원유 재고가 증가한 점, 그리고 정유제품 재고가 대폭 늘어난 것은 유가에 악재"라고 말했다.
난방유와 디젤을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392만6000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141만9000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수입은 일평균 6만배럴 감소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