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05일 (로이터)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작년 11월 미국 원유 생산은 1000만 bpd에 도달했다. 47년 만의 최고치였으며, 1970년 11월 수치와 불과 6000bpd 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특히 11월까지 최근 3개월 동안에만 85만bpd가 늘어났다.
지난 2007년 일평균 500만 배럴(bpd)에 그쳤던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난 10년간 2배로 증가하며 1970년대 이후 계속된 감소세를 뒤집었다.
멕시코만의 연방수역을 제외한 미국 48개주 대부분에서 원유 생산이 급증했다. 텍사스와 노스다코다주 셰일 생산이 지난해 8월 이후 각각 50만, 100만 bpd 증가하며 이를 주도했다.
11월 멕시코만을 제외한 48개주 생산량은 790만 bpd를 기록,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였던 780만 bpd를 넘어섰다.
생산량 기준으로 보면, 미국 셰일 섹터는 이미 2014~15년 시작된 생산 가격 부진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심지어 부진 이전 대비 시추공 수가 절반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생산은 이전 최고치를 압도했다.
이는 작고 낡은 시추공이 더 강력한 신형 장비로 대체된 영향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보다 더 적은 시추공과 유정에서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016년 2월 이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추공수도 그해 6월부터 늘고 있으며, 48개주 생산량 또한 같은 해 12월부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추공수가 다시 보합 혹은 감소세를 보이면서 일부 애널리스들은 생산량도 추세를 전환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특히 지난해 상반기 극에 달했던 시추 활동 당시 건설된 다수의 유정이 이제 막 완공되고 생산을 시작하면서, 생산량은 다시 치솟고 있다.
이같이 지난해 초 시추된 새 유정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생산을 계속 가속해야만 한다. 최근 몇달간 WTI 가격과 시추공 수가 다시 상승한데 따라 올해 하반기 생산량도 늘어날 것이다.
유가가 오를 수록 셰일 생산업자들은 생산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감산에 참여하고 있는 OPEC과 비회원국들이 서둘러 감산 출구전략을 수립해야만 하는 이유다.
* 본 칼럼은 존 켐프 로이터 칼럼니스트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칼럼원문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