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發 인플레 우려 재점화… 올해 승자 자산들 상승 ’주춤’

입력: 2026- 10- 26- 오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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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자산군을 추종하는 ETF들의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성과를 보면, 2026년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의 견조한 수익은 여전히 원자재와 주식이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몇 주 사이 상위권 자산들의 상승 동력은 주춤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위험자산이 여전히 수익의 주된 원천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거의 없으며, 이는 분산 포트폴리오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원자재는 여전히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다른 자산군을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이는 곧 원자재 비중이 낮았던 글로벌 전략들이 경쟁 전략 대비 상대 성과에서 역풍을 맞았다는 뜻이다.

Major Asset Classes ETF Performance

위즈덤트리 GCC 원자재 ETF(NYSE:GCC)는 2026년 들어 지금까지 26% 가까이 올라 다른 자산군을 크게 앞서고 있다. 미국 주식(VTI)과 해외 선진국 주식(VEA)은 연초 대비 각각 약 12% 상승해 2, 3위에 올랐지만 1위와의 격차는 크다.

올해 상위 3개 자산은 글로벌 시장 지수(GMI)를 계속 웃돌고 있다. GMI는 캐피털스펙테이터닷컴(CapitalSpectator.com)이 관리하는 비운용형 벤치마크로, 현금을 제외한 모든 주요 자산군을 ETF를 통해 시가총액 비중대로 담고 있어 다자산 포트폴리오의 비교 기준으로 쓰인다. GMI의 2026년 수익률 9.6%는 견조한 성과지만, 2025년 연간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의 고점이 2026년의 꼭짓점이 될지 궁금해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시장이 최근 상승분을 소화하며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을 다지는 중이라고 본다. 하지만 투자 심리를 위협하는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투자자들이 신중해진 것은 분명하며, 이런 분위기는 추세 신호가 개선될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은 올해의 승자들이 기껏해야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GCC)는 지난 한 달 대부분 제자리걸음을 했다. GCC Index Fund-Daily Chart

미국 주식(VTI)은 더 오랫동안 횡보세를 보이며 8월 이후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VTI Daily Chart

반면 해외 선진국 주식(VEA)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VEA는 지난 금요일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마감했는데, 이는 2025년 4월 이후 기술적으로 가장 취약한 모습이다. 이 수준 아래로 더 떨어진다면 이 ETF의 전망에 대한 우려는 한층 커질 것이다.VEA ETF-Daily Chart

여러 위험 요인의 파장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지금으로서는 주식 전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할 만한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그 첫손에 꼽힌다. 최근의 금리 상승이 고점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사이클 속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인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동시에 인공지능(AI)에 쏟아지는 막대한 투자가 결국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의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지를 두고도 논쟁이 커지고 있다. AI 관련 설비투자가 계속 급증하면서 향후 수익이 언제, 얼마나 날지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고, AI 섹터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연준은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하며 투자자들의 셈법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따르면 시장은 수요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0%로 반영하고 있지만, 12월에는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발표 다음 날인 목요일에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앞서 나온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했음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에너지·미사일 시설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란 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안한 휴전이 깨지고 역내 전반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중동 원유 공급과 해상 운송로에 차질이 빚어질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하고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는 신호로, 미국 원유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며 전쟁 초기에 기록한 고점을 시험할 태세다.

WTI는 지난 금요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마감했다. 유가는 이란발 추가 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가늠하는 유용한 지표다. 유가가 지난봄 고점인 배럴당 115~120달러 부근에 계속 다가선다면, 투자자들이 역내 전면 확전이나 글로벌 에너지 공급의 심각한 차질 가능성을 점점 더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WTI-Daily Chart

당분간 향후 전망을 두고 의견은 엇갈릴 것이다. 하지만 어떤 분석 논리를 따르든, 유가가 더 오른다면 이를 외면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이란과의 분쟁 재발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실제 수급 여건보다 지정학적 위험을 점점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중동 정세가 언제쯤 강세론 쪽으로 전망을 수정할 만한 확실한 근거를 제공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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