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40% 폭락 선반영된 공포…지금 던질 때 아니다, 버텨라" [유은길의 뉴스쪼개기]
올해 미국 채권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해외 채권으로 분산 투자한 경우에는 손실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
화요일 종가 기준으로 주요 ETF의 성과를 살펴보면, 2026년 글로벌 채권 분산 투자의 효과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먼저 미국 투자등급 채권 벤치마크인 뱅가드 토탈 본드 마켓 ETF(NASDAQ:BND)를 보자. 올해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BND는 연초 대비 2%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가 12월 31일까지 이어지면, BND는 2022년 채권시장 급락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손실을 기록하게 된다. 당시 BND는 13% 넘게 폭락했다. 올해 낙폭은 그에 비하면 비교적 완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2026년에는 미국 중심 채권 전략 대부분이 크든 작든 손실을 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한 전략은 큰 타격을 입었다.
반면 일부 해외 채권 부문은 손실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신흥국 하이일드 채권(HYEM)은 연초 이후 총수익률 2.8%를 기록하며 이번 비교 대상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하이일드(정크) 채권도 2026년 들어 비교적 선방했다. 다만 대표 ETF인 JNK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해외와 미국 채권 부문을 한 번 더 비교해 봐도 해외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해외 물가연동 국채(WIP)는 올해 1.9% 올랐다. 반면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를 대표하는 TIP은 연초 대비 1.6% 하락해, 해외 물가연동 국채가 큰 격차로 앞섰다. 
신흥국 국채도 좋은 예다. 신흥국 현지통화 표시 국채를 추종하는 EMLC는 올해 1.2% 상승했다. 비슷한 구성의 미 국채 포트폴리오인 IEI가 2.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신흥국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미국 회사채보다 양호한 성과를 냈다. 위즈덤트리 신흥국 회사채 ETF(NASDAQ:EMCB)는 올해 0.3% 소폭 상승했다. 반면 비슷한 구성의 미국 회사채 포트폴리오인 SKOR는 1.2% 하락했다.
해외 채권의 상대적 강세는 올해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띈다. 달러 인덱스는 2026년 들어 지금까지 4.0% 올랐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채권 수익률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수익률이 깎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올해는 무엇이 달랐을까. 애널리스트들은 몇 가지 요인을 꼽는다. 미국 밖 시장의 금리 프리미엄이 더 높다는 점, 그리고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대규모 국채 발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분명한 것은 있다. 올해는 글로벌 분산 채권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한층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