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어 달 동안 기술 업종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다른 업종들은 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채권시장 흐름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했던 기술주는 지난주 후반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5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직후다. 그보다 9일 앞서 로이터는 오픈AI의 재무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같은 지표가 700억 달러에 가깝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오픈AI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두 수치 모두 회사 직원이나 회사로부터 설명을 들은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전망치가 갑자기 바뀐 것은 기만이나 하향 조정 때문이라기보다 연환산 매출이라는 지표 자체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보통 한 달 매출에 12를 곱해 산출한다. 로이터도 해당 기사에서 ARR이 "때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지표라고 지적하며 이 단순 곱셈의 문제를 짚었다. 달마다 ’반복 매출’의 정의가 다를 수 있고, 기업 고객과의 계약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진다. 게다가 오픈AI의 ARR 수치는 상장사처럼 회계감사를 거치지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출된 오픈AI의 기업공개(IPO)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에는 1분기 매출 57억 달러, 2분기 매출 67억 달러가 기재됐다. 상반기 매출이 124억 달러라는 뜻이다. FT에 따르면 오픈AI는 9월 투자자 대상 자료에서 올해 연간 매출을 360억 달러로 전망했다.
결국 한 회사를 두고 세 가지 매출 수치가 나온 셈이다. 2026년 연간 전망치 360억 달러, 9월 말 연환산 700억 달러, 그리고 현재 연환산 500억 달러다. 누가 전하느냐에 따라 200억 달러나 차이 나는 자체 발표 수치, 그것도 감사를 거치지 않은 지표에 기업가치 평가가 의존한다면 그 수치는 지금 받는 관심만큼 무게를 둘 만한 것이 아니다. 다른 기업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줘서는 더더욱 안 된다. 다만 오픈AI의 매출과 이익 전망이 실제로 약해지고 있다면, 기술주가 처음 보인 하락 반응은 타당했을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오픈AI가 상장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추측의 영역에 머물 수밖에 없다.

오늘 주목할 점
실적

경제

시장 폭이 개선세... 연말 랠리 오나?
지난 주말 발간된 ‘Bull Bear Report’는 연말까지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높여줄 조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시장 상승세가 넓게 확산되려면 그 출발점은 바로 과매도 업종이어야 하며, 이번 주 동일가중 지수가 시가총액 가중 지수를 웃돈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번 방어주 랠리는 이익 성장을 이끌어온 반도체주가 4.5% 하락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에버코어는 금요일 논평에서 S&P 500 구성 종목 중 베타가 마이너스인 종목이 사상 최다인 140개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소수 종목에 기댄 사상 최고치는 폭넓은 상승과 결코 같지 않다.
지난주 시장 폭은 실제로 개선됐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각 업종의 점수는 모두 그래프 중앙, 즉 적정가치 쪽으로 수렴했다. 아래쪽 그래프는 가장 과매수 상태인 기술 업종과, 가장 과매도 상태인 유틸리티·부동산·필수소비재 업종의 절대 점수와 상대 점수 변화만 따로 보여준다. 업종 간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지난 한 주간의 흐름은 다소 고무적이다. 이에 따라 고공행진하던 기술 업종이 주춤하는 사이, 올해 부진했던 업종들이 연말 랠리를 이끌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주 은행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몇 주간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데, 이 실적이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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