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5% 시대… 美 10년물 국채, 드디어 매수할 때인가

입력: 2026- 10- 12- 오후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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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주식 투자자들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5% 금리의 채권이라는 실질적인 대안을 갖게 됐다.

핵심 요약

  •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대차대조표 확대를 멈췄다. 이제 장기 금리는 중앙은행이 아닌 시장이 다시 결정하고 있다.
  • 5% 금리는 경제의 명목 성장률에 비춰 볼 때 적정 수준에 가깝다. 오히려 금리가 2% 안팎에 머물렀던 2009~2021년이 이례적인 시기였다.
  • 1881년 이후 데이터를 보면, 매수 시점의 10년물 금리가 이후 10년간 채권 수익률 변동의 약 91%를 설명했다.
  • 실러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이 30을 웃돌던 시점에서 출발했을 때, 이후 10년간 국채 수익률이 주식을 앞선 경우가 93%에 달했다. 다만 이 표본은 두 차례 국면에서만 나온 것이다. 현재 CAPE는 약 41.5 수준이다.
  • 미 국채는 사실상 부도 위험이 없다. 실질적인 위험은 인플레이션과 듀레이션이며, 2022년이 그 위험이 현실화할 때의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9월을 5.2%를 웃도는 수준에서 마감하며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를 경고 신호로 해석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이후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흥미로운 투자 기회로 본다. 필자가 자주 받는 질문은 단순하다. 5% 금리의 채권은 실제로 보유할 가치가 있는가, 아니면 근대 역사상 최악의 채권 약세장 이후 찾아온 또 하나의 함정일 뿐인가?

이 질문의 답은 주류 언론 대부분이 간과하는 세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1. 채권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2. 애초에 채권을 보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 매수 시점의 금리는 향후 10년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하나씩 살펴보자.

채권시장에서 발을 뺀 연준

이 논의는 무엇이 달라졌는지부터 짚고 시작해야 한다. 2008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국채 시장의 최대 매수자였다. 연준은 2008년 말부터 2015년까지,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다시 한번 초단기 금리를 제로(0) 수준 가까이 유지했다. 또 ’양적완화’를 통해 수조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목적은 분명했다. 장기 금리를 자유 시장에서 형성될 수준보다 낮게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정책은 효과를 거뒀다. 2009~2021년 10년물 금리는 평균 약 2.3%였다. 반면 1990~2007년 평균은 5.8%에 가까웠다. 2.3% 시대는 정상이 아니었다. 중앙은행이 의도적으로 돈의 가격을 억눌러 만든 결과였다.

Fed Funds and 10-Year Yield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다.

  • 연준은 9월 16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로 올렸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다.
  • 연준 위원들의 중간값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다.
  • 연준의 ’지준 관리(reserve management)’용 단기 국채 매입은 8월에 중단됐다.
  •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약 6조7600억 달러로 여전히 크지만,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지금 모든 채권 투자자가 마주한 환경이 바로 이것이다. 15년간 가격을 결정해 온 매수자가 물러났다. 이제는 민간 투자자들이 자신이 받아야 할 보상 수준에 따라 금리를 정하고 있다. 5% 금리의 채권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첫 번째 이유다.

채권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가

채권은 대출이다. 정부에 1000달러를 빌려주면, 정부는 고정된 이자(쿠폰)를 지급하고 만기에 원금 1000달러를 돌려준다. 금리는 그만큼 오랜 기간 돈을 묶어두는 대가로 대출자가 요구하는 보상이다. 필자가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 데이터가 실제로 말해주는 것에 관해 쓴 글에서 설명했듯이, 이 요구 수준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결정된다. 하나는 경제가 다른 곳에서 제공하는 성장률이고, 다른 하나는 돌려받을 달러의 가치를 갉아먹는 인플레이션이다. 여기에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이 더해진다. 10년이라는 장기 약정을 감수하는 데 따른 추가 보상이다.

Building Blocks of 10-Year Yield

채권은 발행할 때 정해진 이자, 즉 쿠폰(표면이자)이 만기까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연 4% 이자를 주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새로 발행되는 채권이 연 5%를 준다면, 누구도 기존 채권을 제값에 사려 하지 않는다. 같은 돈으로 이자를 더 주는 새 채권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 채권은 가격을 낮춰야 팔린다. 2022년 채권 손실도 바로 이 원리에서 비롯됐다. 금리가 오르자 채권 가격이 떨어졌을 뿐, 정부의 상환 능력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미 국채 금리 5%, 정말 ’높은’ 수준인가

한 세대의 투자자들이 2% 금리 시대에 익숙해져 있어 5%가 높게 느껴질 뿐이다. 역사는 다르게 말한다. 1953년 이후 10년물 금리는 평균 약 5.6%였으며, 대체로 경제의 명목 성장률을 약간 밑도는 수준에서 움직여 왔다. 즉 다음과 같다.

"실질 성장률이 2.5%이고 인플레이션이 3.5%라면, 기간 프리미엄을 고려하기 전에도 6%의 명목 금리가 손익분기점이 된다. 명목 성장률이 6%인 경제에서 투자자가 2% 금리로 돈을 빌려줄 리 없다. 구매력 손실이 확실한 데다 경제 전반이 제공하는 수익보다도 낮기 때문이다."

현재 수치를 대입해 보자. 지난 1년간 실질 GDP는 약 2.2% 성장했고, 8월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3.4%였다. 명목 성장률이 5% 중반대라는 의미다. 5.24%의 10년물 금리는 경제 여건상 있어야 할 자리에 정확히 있는 셈이다. 5% 금리는 명목 기준 5% 성장하는 경제에서 형성된 돈의 가격일 뿐이다.

다만 필자는 이 같은 통상적인 설명에 한 가지 주의할 점을 덧붙이고 싶다.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은 임금 상승이 ’아니다’. 지난 1년간 평균 시간당 임금은 3.1% 올라 인플레이션율을 소폭 밑돌았다.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필자가 정상 금리를 실제로 움직이는 요인을 분석했을 때, 2023년부터 2026년 중반까지 10년물 금리의 상승 폭 117bp(1bp=0.01%포인트) 가운데 약 97bp는 실질 금리와 기간 프리미엄에서 비롯됐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기여한 몫은 약 20bp에 그쳤다.

다시 말해 시장은 연방정부 부채가 40조 달러에 달하는 환경에서 장기 채권 보유에 대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대목이며,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

10-Year Yield Growth

표의 마지막 행을 보자. 2021년에는 주식의 이익수익률이 미 국채가 지급하는 이자보다 높았다. 이것이 ‘TINA(There Is No Alternative·주식 말고는 대안이 없다)’ 논리의 전부였다.

현재는 미 국채 금리가 주식시장의 경기조정 이익수익률의 두 배를 웃돈다. 월가의 다소 후한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해도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9.2배다. 이를 이익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5.2%로, 10년물 국채 금리와 사실상 같다. 즉 5% 금리의 채권과 주식을 저울질하는 투자자는 더 안전한 자산을 택하더라도 당장 얻는 수익을 전혀 포기하지 않는다. 필자의 동료 마이클 레보위츠는 이러한 변화를 ’TINA에서 TIGA로: 다시 빛을 발하는 분산투자’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이제는 ‘TIGA(There Is a Good Alternative·좋은 대안이 있다)’의 시대다.

애초에 채권을 보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필자는 2022년 이후 너무 많은 투자자가 이 질문을 잊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매주 채권 펀드의 가격을 확인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는 결론을 내린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거의 모든 증시 폭락 때마다 포트폴리오의 완충 역할을 해온 자산군이 단 한 번의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망가졌다’는 것이다. 이는 한 계절의 날씨만 보고 집을 평가하는 것과 같다. 가격은 날씨이고, 쿠폰(표면이자)과 만기는 기후다.

채권을 보유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낮은 변동성, 원금 회수, 그리고 안정적인 이자 수입이다. 1928년 이후 10년물 미 국채의 연율 변동성은 약 5.5%로, 주식의 약 15.5%보다 훨씬 낮았다.¹ 만기까지 보유한 미 국채는 그 사이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든 액면가 전액을 돌려준다. 그리고 금리가 5%에 이른 지금, 마침내 이자 수입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필자가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버리는 것이 잘못된 선택인 이유’에서 주장했듯이, 채권의 이 세 가지 역할은 한 해의 부진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Stocks vs 10-Yr Yield Total Returns

"하지만 랜스, 제 채권 펀드는 2022년 손실에서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는데요."

그 답답함은 이해한다. 그러나 그 손실은 1.5%라는 낮은 금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위 차트에서 보듯 채권이 본연의 역할에 실패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실패한 해들이 특정 유형에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자.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한 해는 1941년, 1969년, 1987년, 2018년, 2022년 다섯 차례였다. 대부분 금리나 인플레이션이 오르던 해였다. 채권은 성장 충격으로부터는 투자자를 보호해 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충격은 막아주지 못한다. 인플레이션은 주식과 채권 모두에 타격을 주는 유일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는 채권 투자자가 감수해야 하는 대가이며, 매수 시점의 금리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1.5%에 산 채권은 인플레이션이 닥쳤을 때 버틸 완충 장치가 없었다. 반면 5%에 산 채권은 완충 여력이 충분하다.

간단히 계산해 보자. 금리가 5.24%일 때 10년물 미 국채의 듀레이션은 약 7.7년이다. 1년 동안 금리가 약 0.68%포인트 오르더라도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이자 수입으로 메울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가 1.5% 수준이던 2021년 말에는 이 완충 폭이 약 0.16%포인트에 불과했다. 같은 자산이라도 어떤 가격에 사느냐에 따라 위험은 완전히 달라진다.

미 국채는 여전히 ’무위험’ 자산인가

"미국은 부채가 40조 달러에 달하고 마지막 남은 AAA 신용등급마저 잃었다. 어떻게 미 국채를 무위험 자산이라고 부를 수 있나?"

합리적인 질문이며, 그 근거가 되는 사실도 실제로 존재한다. 무디스는 2025년 5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1으로 강등하며, S&P와 피치에 이어 AA급 등급 대열에 합류했다. 순이자 비용은 2025년 약 9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7~2021년 평균의 약 세 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무위험’은 언제나 한 가지 구체적인 의미, 즉 신용 위험만을 가리켜 왔다. 미국은 자국이 발행하는 통화로 돈을 빌린다. 또 미 국채는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 각국 중앙은행, 나아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기반 구조가 매일같이 활용하는 담보 자산이다. 부도는 위험 요인이 아니다. 미 재무부가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거나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확률은 금융 세계에서 0에 가장 가까운 수준이다. 신용등급 강등 당일 시장이 거의 반응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용평가사가 등급을 바꿨다고 해서 미국 정부가 갚아야 할 달러를 찍어낼 능력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재정 경로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이를 원리금 미지급이 아니라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과 더 큰 가격 변동을 통해 체감하게 된다.

이 점을 분명히 해두자. 미 국채가 ’무위험’ 자산이라는 말은 아무런 위험도 없다는 뜻이 아니다. 미 국채에는 두 가지 위험이 있으며, 두 가지 모두 2022년에 현실화했다. 첫째는 인플레이션 위험, 즉 돌려받는 달러의 구매력이 예상보다 떨어질 가능성이다. 둘째는 듀레이션 위험으로, 금리가 움직일 때 만기가 긴 채권일수록 가격 변동이 커지는 것을 말한다. 현재 연준이 어느 쪽을 가장 우려하는지는 연준 스스로의 메시지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그래 왔다는 것이다." – 케빈 워시 연준 의장, 2026년 9월

따라서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이다. 원금 회수라는 측면에서 미 국채는 여전히 무위험 자산에 가장 가까운 자산이다. 그러나 구매력 측면에서는 무위험이 아니며, 과거에도 그랬던 적은 없다. 2022년보다 훨씬 앞서 1970년대가 이를 증명했다.

향후 10년, 채권 투자자는 무엇을 기대해야 하나

여기서부터 데이터가 설득력을 갖는다. 채권이 이토록 외면받은 적은 드물었고,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9월까지 최근 5년간 10년물 미 국채의 총수익률은 연평균 약 -2.4%였다. 저점은 2025년 5월로, 연평균 약 -3.7%를 기록했다. 1871년 이후 데이터에서 최악의 5년 구간이다. 이런 성적을 낸 자산군이라면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역사는 정반대를 말해준다.

이번 사이클 이전에 10년물 국채의 최근 5년 수익률이 0% 안팎까지 떨어진 경우는 1871년 이후 단 네 차례뿐이었다. 1959년, 1970년, 1981년, 2018년이다. 앞의 세 번은 모두 이후 10년간 수익률이 개선됐고, 그중 두 번은 훨씬 큰 폭으로 좋아졌다.

10-Yr Yield Annualized Total Return


패턴 안의 패턴에 주목하자. 반등의 크기는 손실이 마무리된 뒤 투자자에게 남은 금리 수준에 따라 달라졌다. 1981년에는 손실이 이어지며 10년물 금리가 15%까지 치솟았고, 이후 10년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채권 강세장 중 하나가 됐다. 1959년에는 금리가 5%를 밑돌았고 1960년대 내내 계속 올랐기 때문에 회복세가 완만했다. 그리고 2018년은 경고 사례다. 당시에도 최근 5년 수익률은 0% 안팎이었지만 금리는 2.9%에 불과했고, 채권 투자자들은 이후 8년간 연 1%도 안 되는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부진한 과거 수익률은 신호의 절반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부진 끝에 높은 금리 수준에서 채권을 살 수 있느냐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2020년 이후의 손실은 금리가 약 0.5%에서 5% 이상으로 오르면서 발생했다. 1970년과 1981년의 회복에 앞서 나타났던 것과 정확히 같은 구도다. 매수 시점의 금리가 향후 수익률을 가늠하는 가장 좋은 단일 지표로 남아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881년 이후 매수 시점의 금리는 이후 10년간 10년물 국채 수익률 변동의 약 91%를 설명했다. 지금 5% 금리에 채권을 사는 투자자에게 참고가 될 만한 수치도 있다. 매수 시점 금리가 4.75~5.75%였던 경우 이후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5.6%였고, 그중 가장 나빴던 경우에도 연 3.2% 수준이었다. 물론 과거 성과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또 만기 전에 채권을 팔면 수익률이 매수 시점 금리보다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것이 미래 이익에 대한 청구권이 아닌 계약을 보유하는 것의 장점이다. 주식은 이 정도의 예측 가능성을 전혀 제공하지 못한다.

주식은 작동 방식이 다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중요하다. 필자는 ’미래 주식시장 수익률을 가늠하는 최고의 지표’에 관해 쓴 글에서 이 문제를 다룬 바 있다. 필자가 계속 이 주제로 돌아오는 이유는 아래 패턴 때문이다.

Stocks vs 10-Yr Yield Avg. Annualized Returns

주식을 포트폴리오에서 정리하기로 하기 전에 이 점을 신중히 생각해 보자. 지난 126년 동안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30배를 웃돌 때마다 미 국채는 93%의 확률로 주식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여기에는 한 가지 단서가 필요하다. CAPE가 30을 웃돈 57개 시점은 1929년과 1997~2002년, 단 두 차례 국면에서 나온 것이다. 표본이 빈약하며, 두 차례 사례만으로는 법칙을 입증할 수 없다. 그러나 CAPE와 이후 주식 수익률 간의 전체 회귀분석 결과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현재 수준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연 1~2% 정도다. 더 폭넓은 변수를 활용하는 뱅가드의 자본시장 모델은 향후 10년간 미국 주식의 가상 기대수익률을 연 4.2~6.2%로 제시한다. 이 범위의 낙관적인 상단조차 현재 미 국채 금리를 겨우 웃도는 수준이며, 변동성은 훨씬 크다. 향후 10년간 주식이 채권보다 부진할까? 누구도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그 베팅에 대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채권 강세론자가 틀릴 수 있는 지점

5% 금리에 채권을 사는 것에 반대하는 가장 강력한 논거는 금리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재정적자 계산에 관해서는 약세론자들의 말이 맞다. 미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22조 달러의 부채를 추가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흡수해야 할 신규 국채 물량이 꾸준히 쏟아진다는 의미다.

유가는 배럴당 91달러를 웃돌고 있고, 연준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기간 프리미엄도 상승해 왔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해 1970년대와 비슷한 양상으로 번진다면 어떻게 될까. 에너지 가격이 임금으로 전이되고, 연준이 경기 둔화 속에서도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5.2%에 산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먼저 6%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문제는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볼 때 생긴다. 역사적으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충격은 수개월 안에 수요를 위축시켰고, 이는 성장률과 금리를 다시 끌어내렸다. 높은 차입 비용도 오래 지속될수록 수요를 억누른다. 그리고 매수 시점의 금리가 주는 이점은 나쁜 시나리오에서도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이자 수입이 계속 복리로 쌓이기 때문이다. 5%에 채권을 산 투자자는 금리가 6%로 오르면 받은 쿠폰(표면이자)을 6%에 재투자하게 된다. 채권은 이렇게 천천히 스스로 손실을 회복한다. 누구도 금리 고점을 맞힐 필요가 없다.

밥 패럴의 투자 법칙 제9조가 일깨우듯, 모든 전문가와 전망이 한목소리를 낼 때는 다른 일이 일어난다. 지금 시장의 컨센서스는 금리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되고 채권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돈이라는 것이다. 한 세대 만의 최고 금리 수준에서 이 컨센서스에 베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5% 금리 채권이 포트폴리오에 갖는 의미

잠시 시간을 들여 구체적으로 그려보자. 5% 금리 채권의 진정한 효과는 개별 금리 수준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성과에서 드러난다. 어떤 투자자가 장기 목표를 달성하려면 포트폴리오에서 연 6%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예시에서는 자금의 절반을 금리 5%의 미 국채에, 나머지 절반을 배당수익률 2%의 배당주에 투자한다. 이는 투자 권유가 아닌 가상의 예시지만, 계산 과정을 짚어볼 가치는 있다.

국채 부분은 연간 2.5%포인트의 이자 수익을 낸다. 주식 부분은 배당으로 1.0%포인트를 더한다. 합계 3.5%포인트로, 목표 수익률 6%의 약 58%가 주식시장이 움직이기도 전에 현금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나머지 2.5%포인트는 주식 부분의 주가 상승으로 채워야 한다. 1928년 이후 S&P 500은 배당을 제외한 주가만으로 연평균 6.4% 상승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50%만 시장 위험에 노출되므로 시장 변동성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이 10% 하락하면 포트폴리오의 평가액은 5% 떨어진다. 그러나 포트폴리오에는 여전히 3%의 이자 및 배당 수입이 들어온다. 결국 시장이 10% 하락하는 동안에도 포트폴리오의 손실은 2%에 그친다. 이러한 계산 덕분에 투자자는 장기 투자 기간을 버텨낼 수 있다. 미 국채 금리가 5%인 지금, 6%의 포트폴리오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주가 상승률은 장기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50/50 Portfolio Targetting a 6% Annual Return

이번에는 같은 포트폴리오를 2021년 말에 구성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시 국채 부분의 금리는 약 1.5%였으므로 이자 수익은 0.75%포인트에 불과했다. 전체 이자 및 배당 수입도 목표 수익률 6% 가운데 1.75%포인트만 채울 수 있었다. 나머지를 메우려면 주가가 연평균 약 8.5% 올라야 했다. 1928년 이후 10년 단위 이동 구간을 보면, S&P 500 주가가 연평균 8.5% 이상 복리로 상승한 경우는 약 45%에 불과했다. 반면 연 5% 이상 상승한 경우는 약 64%였다. 목표는 같지만 달성 확률은 크게 다르다.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 수입이 늘고, 주식시장이 넘어야 할 문턱은 낮아진다.

최악의 10년이 어떤 모습일지도 달라진다. 앞서 살펴본 밸류에이션 데이터는 현재 가격에서 주식이 큰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만약 주가가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면, 2021년에 구성한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연 약 1.75%로 인플레이션에도 못 미쳤을 것이다. 반면 5% 금리의 채권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이자와 배당 수입만으로도 연 약 3.5%를 벌어들인다. 결코 훌륭한 성과는 아니지만 버텨낼 수 있는 수준이다. 힘든 10년을 버텨내는 것이야말로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 맡은 역할의 전부다.

위의 수치 가운데 어느 것도 보장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1. 배당은 삭감될 수 있다.
  2. 만기 전에 매도한 채권은 액면가보다 가치가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
  3. 수수료와 세금, 인플레이션은 모두 투자자가 손에 쥐는 수익을 줄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의 채권 부분을 어떻게 구성하느냐다.

  • 개별 미 국채로 만기를 분산한 ’래더(ladder)’ 전략을 쓰면, 매수 시점 금리의 이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 만기가 짧은 채권은 듀레이션 위험을 줄여준다.
  • 실질 금리가 3% 가까이 되는 물가연동국채(TIPS)는 일반 국채로는 막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해 준다.¹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얼마나 어떻게 배분할지는 투자 기간과 필요한 소득, 감내할 수 있는 변동성에 따라 달라진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헤드라인이 아니라 전문 자문가와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결론: 5% 금리의 10년물 미 국채는 역사적으로 볼 때, 완벽한 시나리오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주식시장보다 훨씬 예측 가능한 수익을 제공해 왔다.

채권 금리가 마지막으로 이 정도 수준이었을 때, 시장은 주식이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는 시기의 초입에 있었다. 이에 맞춰 투자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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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ㅅ
미국채 장기 시장금리가 오르는 근본원인은, 연방부채 40조달러의 급증이라고 본다. 이에대한 실효성 있는 축소대책이 나와 국채시장에 반영되어야 내려갈 것으로 보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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