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건지 다우지수는 또다시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기술주 비중이 큰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금리인하 기대를 발판 삼아 상승했습니다.
두 지수는 작은 상승 폭이라도 꾸준히 오르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입니다. 이날 도매 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통화정책 완화 전망에 더욱 힘을 실어주면서, 투자심리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습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자카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이제 금리인상 가능성은 머릿속에서 지워도 괜찮다”며 “주식과 채권 전반에 대한 가치평가를 다시 할 수 있게 됐고 시장은 적어도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증시 포인트 : 드디어 도매 물가도 잡혔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대비로는 2.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가 기대한 건 전월 대비 0.1% 상승, 전년 대비 2.5% 상승이었는데 두 수치 모두 예상치를 하회한 셈입니다.
또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 등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보합세, 전월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이 역시 예상보다 작은 상승 폭이었죠.
이 수치를 모두 종합하면 도매 물가도 어느 정도 잡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에 비해 소폭이나마 하락하거나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이죠. 계속되던 상승 곡선이 멈췄다는 거니까요.
게다가 도매 물가는 소매 물가보다 선행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한두 달 후의 소비자 물가 압력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연방준비제도(Fed)도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5월 소비자 물가와 도매 물가 데이터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줄였고, 올해 말 정책금리를 인하하리라는 견해에 유리하게 도출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그가 올해 하반기가 아닌 올해 말, 즉 9월이 아닌 11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다는 점인데요.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그 이유로 “다만 노동시장 데이터는 빠른 금리인하는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입뉴스
고향에 돌아온 기분
13일(현지시간) 애플 (NASDAQ:AAPL)의 주가가 214.24달러에 정규 장을 마감하며 다시금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로 복귀했어요. 일명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발표한 이후 애플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새로운 OS를 구동시키기 위해선 고성능 칩이 탑재된 최신형 아이폰이 필요한데, 이 때문에 애플 유저들의 기기 변경을 앞당기게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애플 AI가 아이폰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서버 따운! 게임스탑 비상!
게임스탑의 2024년 연례 주주총회가 서버 다운으로 인해 중단됐어요. 로어링 키티의 복귀 이후 이 밈 주식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치솟고 있는지 잘 나타나는 사례인데요. 게임스탑은 주주들이 회의에 접속할 수 없는 기술적 문제로 휴회를 선언했고, 가능한 한 빨리 새 일정을 업데이트할 것이라 말했어요. 이날 이 기업의 주가는 정규 장에서 14% 넘게 급등했습니다.
어린이들은 쓰지 말래도!
미국에서 SNS 계정에 가입할 때면 항상 생일을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표출됩니다. 친구들로 하여금 여러분의 생일을 쉽게 기억하고 축하해 주게끔 하는 용도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13세 미만의 아동이 페이스북 (NASDAQ:META),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SNS 앱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데요. 그러나 아이들이 나이를 속이고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여권 등을 제출하게 해 나이를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완벽한 방지책은 안 됩니다. 기업들의 입장에서 굳이 플랫폼 가입자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추진하고 싶지 않아 하는 측면도 있고요.
어도비 “AI 수혜 확실합니다”
13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어도비 시스템즈 (NASDAQ:ADBE)는 회계연도 2024년 2분기(5월 31일 종료)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하면서 호실적을 나타냈습니다. 어도비의 주력 AI 툴인 파이어플라이가 출시한 이후 유저들은 지금까지 무려 90억 장의 AI 이미지를 생성했는데요. 이런 인기가 어도비의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죠. 덕분에 이 기업의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15% 넘게 오르는 모습을 연출했어요.
애프터마켓
'중국 관세 부과' 테슬라, 유럽에서 모델 3 가격 높인다
7월 1일부터 모델 3 가격 인상
테슬라가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2024년 7월 1일부터 모델 3 차량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에서 제조되어 유럽연합(EU)에 판매되는 전기차에 추가 수입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U의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는 최근 중국에서 EU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위원회는 "중국의 배터리 전기차가 불공정한 보조금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즉, 이런 불공정한 행위에 대한 패널티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셈입니다.
중국 생산 전기차에 추가가 될 관세는 평균 21% 포인트에 달합니다. 이 방침에 따라 비야디와 지리, 상하이자동차는 각각 17.4%와 20%, 38.1% 포인트의 추가 개별 관세를 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테슬라 차량 역시 추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고요.
2023년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94만 7000대를 생산해 60만 대는 중국 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수출했습니다. EU와 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7월 4일부터 이런 추가적인 관세 정책은 발효됩니다.
일론 머스크의 보상 패키지 승인되더라도...
테슬라의 주주들이 일론 머스크의 560억 달러 규모의 급여 패키지 재승인 안에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가 곧 급여 패키지의 성사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법원의 판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1월 미국 델라웨어 주 법원은 '주주 이해 상충'을 이유로 이 보상안에 무효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주주들의 지지에 판사의 판결을 뒤집을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있을까요? 법조계는 다소 부정적인데요.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툴레인 로스쿨에서 기업 및 증권법 재판 변호사로 있는 앤 립튼은 "일부 사람들은 찬성 투표로 법적 분쟁이 해결될 것으로 잘못 믿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 표결은 사건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테슬라 (NASDAQ:TSLA)의 주가는 13일(현지시간) 2.92% 상승한 182.47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6월 12일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310달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