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슈
미국 부채한도 상향 협의안이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하원을 통과하며 시장은 전반적인 매수 우위 분위기를 보였다. 상원은 현재 미 재무부가 채무불이행 시한으로 예상하고 있는 5일 이전에 빠른 표결을 위해 패스트트랙 표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했다. 초당적인 합의였던 만큼 양당 지도부가 디폴트 이전 법안 처리를 위해 소속 위원들을 독려하고 있으며 빠르면 한국 시간으로 금일 저녁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상원은 민주당 우위로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의원들이 수정안을 제출할 경우 법안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 현재 약 10개 정도의 수정안이 발의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는데, 상원에서 수정된 법안이 가결될 경우 다시 하원 추인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디폴트 예고일 직전 주말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에너지-6월 OPEC+ 프리뷰
현시점에서 가능성 있는 6월 OPEC+ 회의 결과는 세가지 정도로 예상된다.
먼저 기존 OPEC 감산과 4월 OPEC의 자발적 감산, 그리고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을 더해 366만bpd 감산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시장에는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러시아 노박 부총리가 6월 회의에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발언함에 따라 직전 사우디 에너지 장관의 경고를 무색하게 만들었는데, 전략적인 관점에서는 시장의 감산에 대한 기대를 적절하게 조절한 러시아의 판단이 옳다고 판단된다. 기존 수준의 동결은 결과적으로 사우디 장관이 경고했던 매도 투기자들이 수익을 보게 돼 사우디 꼴만 우스워지는 상황이 된다. 다만 그냥 동결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뭔가 그럴듯한 조항(특정 구간 밑에서는 추가 감산 논의, 연말까지로 예정된 감산 기한 연장)이 추가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두번째는 기존 366만 bpd감산에 더해 400만bpd 감산이 헤드라인들을 장식할 것이다. 이경우 반짝 반등할 수 있어도 유지가 힘들다. 이후 실제 추가 감산 규모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합의가 되더라도 사우디나 러시아 정도 여유가 있거나 서방국들의 제재로 생산량을 어쩔 수 없이 줄여야 하는 국가들 정도만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도 사우디의 입장이 우스워지는데 만약 4월 추가 감산 때보다 적은 양을 찔끔 추가 감산을 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그런 경고성 발언으로 시장의 기대를 사전에 높이면 안됐었다. 오히려 깜짝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현재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이는 시나리오다.
마지막으로 실현 가능성은 가장 낮지만, 100만bpd 이상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총 600만bpd 이상의 감산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경우 유가는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대규모 감산의 경우 대부분 국가들이 참여해야 하지만 지금 현재도 주요국들의 재정균형 BEP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장일치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 전반에 걸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들의 노력(생산량 감소%) 대비 성과(가격 상승%)가 더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또한 최근 감산 면제국인 이란과 미국의 화해 무드 조성으로 핵협상 타결 가능성과 단기내 이란의 증산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는 만큼 OPEC+의 대규모 추가 감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