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요약
미국 4월 고용지표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고 4월 물가 지표가 2년만에 처음으로 5%를 하회해 시장 예상치를 부합하며 인플레 압력은 잦아들었으나, 미국 부채 한도 협상 지연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과 끝나지 않은 미국 주요은행 뱅크런 우려가 계속해서 수요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유가는 1.8% 하락했다. 주초 캐나다 산불 확산으로 한때 생산량의 30만bpd 가량의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빠르게 진압되며 생산량이 다시 회복되었다.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유지보수가 끝나고 하반기부터 재매입 하겠다는 보도가 유가를 지지했으나 시장 전반에 걸친 미국발 불안이 매수세를 강하게 압박했다. 미국 EIA 주간 원유 재고는 295만 배럴 증가했고 이라크가 6월4일 예정된 OPEC+ 회의를 앞두고 추가 감산은 없을 것임을 강조하는 등 하방 압력이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지난주 천연가스는 6% 상승해 마감했다. 캐나다 산불로 인한 수출 차질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량이 한때 20% 가량 감소(85억cfd→ 67억cfd)하기도 했으나 빠르게 회복되었다. 미국 천연가스 생산량이 지난주 1,011억cfd로 4월 평균인 1,014억cfd보다 낮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속출한 폭염으로 미국 LNG 수요에 대한 기대가 늘었다. 한편 지난 금요일 천연가스 가격은 4% 이상 상승했다. 5월12일까지 집계된 천연가스 리그수는 전주 대비 16기 감소한 141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6년 2월 이후 가장 큰 주간 감소 폭이다.
에너지
금주 유가는 다른 금융 시장과 마찬가지로 미 부채한도 협상 진행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재매입 확정 여부와 러-우 전쟁 양상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 눈 앞에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의 디폴트 우려다. 옐런 재무장관은 재무부의 현금고갈 시점을 6월1일(X-date)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19일부터 29일까지는 상원 휴회, 19일~21일은 G7 정상회의 등이 잡혀있어 실제 부채 한도 협상 시한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예정됐던 백악관+민주당과 공화당의 고위관계자 만남은 금주로 연기되면서 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미국은 2011년 부채한도협상 실패로 디폴트 직전(X-date 이틀 전 극적인 합의)까지 갔었으며 국가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독일과 이탈리아를 방문해 각국 정상에 지원을 요청하고 교황과 접견(평화안은 거부)하는 등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자행하는 등 우크라이나가 예고한 봄철 대반격을 앞두고 지정학적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번주 발표될 주요지표로는 미국 4월 소매판매, 유로존과 일본의 1분기 경제 성장률과 4월 물가, 중국인민은행의 MLF 금리 결정, G7 정상회의 등이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