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에너지 동향
WTI(6월)는 다양한 악재들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지난주 7.1% 하락 마감했다. 미국 중소은행 파산 우려와 중국 지표 부진,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부담과 FOMC 경계 등이 주요하게 영향을 끼쳤다.
미 정부와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은 각자의 다른 견해를 보이며 부채한도협상 합의가 쉽게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는 모습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앞서 옐런 재무장관은 6월1일에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하며 모든 정부 지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의회가 가능한 빨리 부채 상한 유예를 연장하거나 상향하는 조치를 필수적으로 취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한도 상한선은 31조 4,000억 달러로 부채는 이미 상한선에 도달한 상태이며, 재무부는 자체적인 비상체제 가동을 통해 연기금과 퇴직연금의 재투자 중단과 가용 현금 소진을 통해 추가 지출분을 충당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 백악관과 양당의 미국 부채한도를 볼모로 한 벼랑 끝 전술은 한동안 시장의 강한 불안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로 일단락되는듯 보였던 중소 은행 불안이 다른 지방은행들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며 투심을 악화시켰다. 이미 시장은 세차례의 지방은행 파산과 보장받지못한 주주들의 권리를 확인한 바 있는 만큼 장기채권 가격 하락으로 인한 평가손과 예금자들의 대량 인출 등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은행 주주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팩웨스트뱅크코프의 시간외 급락(-58%)과 더불어 유가는 큰 폭(-4.3%)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회의에서 25bp 만장일치 합의는 이미 시장에서도 예상했었지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인플레이션 장기 목표인 2%에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시장의 기대 또한 강하게 차단한 점이 부각됐다. 또한 미국 노동 시장이 매우 타이트하고 물가의 추가 억제가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는 등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금주 에너지 전망
지난주 러시아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과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4,000억원 규모 추가 지원 결정, 그리고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나포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들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 부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5월부터 OPEC+의 166만bpd(이중 러시아가 50만bpd) 추가 감산이 시작되고 있음에도 역시 유가 하단을 지지하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 지표 호조와 미 중소형 은행주들의 반등으로 일부 회복되기는 했지만, 유가는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완화된 원유 수급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금주 유가는 미 4월 CPI 결과, 중국 연휴 이후의 수요 데이터와 미국발 불안 뉴스들에 주목하며 $70 지지 여부를 다시 한번 테스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