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3년 2월 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가 중국 제칠 것
- 따라서 전 세계 에너지 트레이더들에게는 인도의 에너지 소비가 매우 중요함
- 인도 에너지 위크(India Energy Week)에서는 인도의 원유 수요 정점까지 갈 길 멀다고 제시
이번 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연례 에너지 컨퍼런스인 인도 에너지 위크(India Energy Week) 행사가 열렸다. 정치인, 업계 리더, 에너지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행사에서 인도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에너지 수요에 대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전에 인도의 원유 수요 증가 그리고 글로벌 원유 수요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러나 원유만이 인도의 주 연료가 아니다. 에너지 트레이더들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도의 현재 에너지원 조합과 인도에서 원유 및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할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인도 인구는 약 14억 명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다. 또한 인도는 1980년 이후 (2020년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플러스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그런데 이제 인도는 지속되는 성장을 가속화하고 모든 인도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그 과정에서 오염 및 탄소배출을 제한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엄청난 딜레마에 직면했다. 해결책은 다각화된 인프라를 구축해 다양한 에너지원에서 인도의 미래 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경제와 폭발적 인구 증가로부터 나오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는 2040년까지 유럽연합 전체의 파워 시스템에 맞먹는 수준으로 에너지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유럽이나 다른 국가에서 시행된 에너지 정책을 단순히 베낄 수는 없다. 인도는 더 큰 다양성이 지닌 국가이며 천연자원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인도의 미래 에너지 소비에 대해 속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인도에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한다고 해서 인도의 원유 소비가 정체되지는 않는다. 인도의 원유 수요가 정점에 이르기까지 아직 갈 길은 멀다.
아직도 석탄이 왕
지난 30년 동안 인도는 경제성장을 위해 석탄에 대한 의존도를 높였다. 석탄은 인도 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에너지원이며 가장 저렴하기도 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1990년 인도 에너지 공급의 33%는 석탄에서 나왔는데, 2020년에는 석탄이 인도에서 사용된 연료의 43% 이상을 차지했다.
환경오염과 탄소배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석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선호되지 않는 연료지만 인도는 석탄을 포기할 수 없다. 자국민 수백만 명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너지 비용 그리고 가용성은 인도의 에너지 다각화 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다.
재생가능 에너지 시장의 성장은 결국 제한적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늘리는 것도 솔깃한 옵션으로 보이지만 인도는 그런 에너지에만 의지할 수는 없다. 이번에 벵갈루루에 모이는 리더들은 인도가 미국 또는 유럽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채택하도록 압박해서는 안 된다.
서방국가의 기후변화 기반 에너지 정책은 화석연료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인도의 다양한 환경, 인구, 경제와는 잘 맞지 않는다. 인도의 미래는 두루 적용되도록 만든 에너지 정책을 통해서 달성될 수 없다. 인도의 많은 지역에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애쓰고 있지만, 풍력과 태양광은 충분히 의존할 만한 양의 에너지도 아니고 태양과 바람이 별로 없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연한 연료도 아니다.
신뢰와 청정함 제공하는 원자력과 천연가스
인도와 맞는 첫 번째 단계는 더 많은 원자력 발전소와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해 자국민들에게 안정적인 전력량을 공급하는 것이다. 특히 한번도 전기에 의존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마을과 소도시에 전기를 공급하려면 원자력과 소형 모듈 원전에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풍력, 태양광 같은 간헐적 에너지원은 추가적인 전력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지역에 배치되어야 한다.
한편, IEA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는 바이오연료, 폐기물 등을 연소시켜서 충족될 수 있다.
바이오연료와 폐기물(대부분 목재, 동물 배설물)은 난방을 하거나 요리를 하기 위해서 다른 에너지원을 사용할 수 없는 가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목재와 배설물을 태우는 것은 인도의 대기질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사람들의 폐 건강, 인도의 자연환경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줄이고자 하는 탄소배출을 일으킨다.
인도는 압축천연가스를 가정에 제공해 목재와 배설물 연소 대신 사용하도록 하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더 깨끗한 대안 에너지로 연료를 바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천연가스가 필요하다.
인도는 천연가스를 중동, 심지어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운송할 수 있도록 재가스화 터미널과 천연가스관에 투자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발전소와 가정에서 천연가스 사용이 촉진될 것이다.
전기화
동시대 서방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보이는 한 가지 특징은 운송, 주거 난방, 요리의 전기화라고 할 수 있다. 인도의 여러 도시에서 원자력 또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전기를 얻기 되고 전기차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스모그와 휘발유 소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전기차 도입이 맞지 않는 지역도 있다. 예를 들어 전기차는 간헐적 전기 제공으로 어려움을 겪는 곳이나 라자스탄 사막, 히말라야, 인도 중심의 정글을 주기적으로 통과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다각화 에너지 정책의 이점
미래를 계획하는 인도의 에너지 정책은 인도의 고유한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 델리, 벵갈루루, 뭄바이, 콜카타 같은 지역의 청정에너지에만 초점을 맞출 수는 없다. 멀리 떨어진 곳, 마을, 소도시 등 그 외 지역을 남겨 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 외 지역에 있는 사람들도 안정적인 전기 및 에너지 공급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 새로운 인프라를 건설하고 해외에서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더라도 그렇다.
증가하는 에너지 니즈에 맞추면서 에너지원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비용과 기회를 고려한다면, 인도는 어떤 에너지원이든 줄일 수는 없다. 높아지는 수요를 충족하고 자국민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인도는 원유, 천연가스, 원자력, 재생에너지를 모두 섞어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주: 필자(Ellen R. Wald)는 글에서 언급된 증권에 대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