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금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연준 월례 회담 전의 블랙아웃 기간으로 연준 관련 인사들의 발언이 금지되면서 방향을 잡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란과 미국의 지지부진한 협상 진전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제재를 철회하고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공급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시장의 이목은 모두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인 5월 미국 CPI에 쏠릴 것이다. 금은 4월 CPI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매도세를 보이며 $1,80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CPI를 포함한 각종 관련 데이터 외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사로잡고 있다. 연준이 당장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거나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인플레이션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마찬가지다.
지금 조건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강세는 재정 및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최고의 가치 저장 수단인 금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 인플레이션 강세에 따라 반등한 것은 금의 주된 경쟁 상대인 달러와 채권수익률이다. 연준이 당초 공언한 것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의 영향이다.
연준은 미국 내 공급망이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상승을 소화하지 못해 병목현상이 일어나면서 가격 압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끄는 연준의 정책결정기구인 FOMC는 이런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인 것이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면 해소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금은 지난 목요일에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영향으로 일시적인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용 현황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뒤집혔으며, 금 가격은 손실을 일부 만회하는 것에 성공했다.
금요일에 발표된 노동부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 데이터에 의하면 미국 내 고용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에 비해 최소 9만 건 적은 559,000건에 그쳤다. 아직 고용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업률은 5.8%까지 0.3% 하락했다.
해당 데이터 발표에 이어 수많은 리서치 기관이 당분간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거나 월간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다.
금은 지난주 달성했던 주요 가격대 $1,900에서 밀려난 상태로 이번 주를 맞이했다. 연준이 6월 15일과 16일의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연준의 발언도 없을 예정이다.
CPI는 연준 회의 전 발표되는 마지막 주요 미국 경제 데이터다. 만약 CPI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다시 불을 붙이고 연준의 노력을 무산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Investing.com의 이코노미스트 전망 취합에 의하면 5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7%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서치 담당자 제프리 할리는 블로그를 통해 CPI가 예상 범위 안에 머무른다면 연준은 6월 회의에서 정책을 변경하기는커녕 굳이 변경을 논의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지는 "인플레이션 팔씨름"
하지만 이런 움직임으로는 시장, 특히 1.6%를 넘어 1.7%를 노리는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에 동요한 금 시장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할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병목현상이 해결되면 상황이 예전대로 돌아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쪽이나 저쪽이나 소란을 떨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금년 말까지 가격 압박이 완화될지의 여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인플레이션을 사이에 둔 기싸움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금은 이번 주 $1,860에서 $1,900대 사이를 오가는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며, 지난주 고점인 $1,817을 재시험할 가능성은 몹시 낮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유가는 WTI가 배럴당 $70을 넘겨 32개월 고점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브렌트유 역시 2년 고점인 $72.26을 달성한 뒤 하락했다.
이란은 6월 10일, 빈에서 5번째로 핵협상을 재개한다. 원만하게 흘러간다면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가 철회될 수도 있다.
협상을 조율 중인 유럽연합 측에서는 이번 주 안으로 타결 가능성이 보인다고 발언했으나, 로이터는 아직 가장 까다로운 결정들이 남은 상태라는 고위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제재가 철회될 경우 이란이 일일 50만에서 100만 배럴의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했다. 이란은 6월 18일 대선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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