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한껏 거품이 끼어있던 농산물 시장은 5월에 들어서면서 기세가 가라앉았다. 옥수수는 1년 만에 최악의 주간 성적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소맥은 7주 만에 최대의 주간 하락폭을 보였다. 대두는 월초 거래 시작가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물론 이런 움직임이 월스트리트의 테크 섹터가 고작 24시간 사이에 겪은 것과 같은, 극단적인 "5월에 팔고 떠나라,"는 현상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넓은 관점에서 보았을 때 보합국면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다른 주목할 만한 점도 있다. 가격 하락은 농산물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 합류하지 못했던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 농산물은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여야 했던 원자재 섹터에서도 가장 강세를 보였던 분야다.
일리노이에서 각종 곡물과 육류 등을 다루며 휘버 리포트(Hueber Report)를 연재하는 애널리스트 댄 휘버는 지금 농산물 시장에서 벌어지는 것은 몇 개월 내내 과열된 반등세를 보이던 섹터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휘버는 화요일 작성한 글에서 "상승론자들은 일찌감치 잔치를 즐겼으며, 약세론자들은 뒤늦게 자리를 잡았다,"고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수확철이 오기 전까지 지금과 같은 상황이 몇 번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기회가 보였을 때 붙잡는 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 휘버의 주장이다.
농산물 반등세가 갑자기 꺾인 이유는 무엇일까?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격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
각 종목마다 제각기 다른 역학을 갖추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옥수수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격 압력에 시달리는 옥수수
시카고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수석 곡물 애널리스트 잭 스코빌은 이번 주 미국의 옥수수 재배지역인 콘벨트의 기온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며, 다음주에는 전반적으로 파종에 바람직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예상은 옥수수 가격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다. 스코빌은 미국 옥수수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중 가장 가격이 비싸다고 말한다.
"미국산 옥수수 수요는 농무부의 예상보다 강한 수준을 보여왔으며, 연말 재고가 현재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는 미국과 남미 지역의 가격 차이로 미국산 옥수수의 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까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7월 인도 미국산 옥수수 선물은 수요일 오후 아시아 시장에서 0.6% 가량 하락해 부셸당 $6.96대에서 거래되었다. 최근월물의 이번 주 하락폭은 6%로, 2020년 3월 13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7월 인도 옥수수 선물을 여전히 "적극 매수"로 평가하고 있으며, 피보나치 지지선과 저항선을 각각 $6.66과 $7.21에 두었다.
S.K. 딕싯 차팅 제공 차트
콜카타 S.K. 딕싯 차팅의 테크니컬 차티스트 수닐 쿠마르 딕싯은 옥수수가 단기적으로 $7.46에서 $6.61 사이의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8.00대로 상승하거나 $6.00, 내지는 $5.88대까지 하락하는 돌파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수확 부족 전망으로 소맥 가격에 타격
미국산 소맥의 경우, 글로벌 전망과 재고는 적절한 수준이지만 국내 생산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격에 타격을 주었다.
7월 인도 소맥 선물은 수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0.7% 하락해 부셸당 $7.24 수준에 거래되었다. 주간 1.6% 하락한 상황으로, 금년 3월 19일로 끝난 주 이래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7월 인도 소맥 선물을 "적극 매수"로 평가하며 단기적인 피보나치 지지선과 저항선을 각각 $7.10과 $7.21에 두었다.
딕싯은 소맥이 $7.13 이하와 $6.98 수준에서 구매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며, $7.50 이상의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면 $8.00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두 수출 수요 둔화
스코빌은 농산물 반등세를 주도한 대두의 수출 수요가 지난 몇 주 사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한다.
그 외에는 펀더멘털한 측면에서 강세를 보일 모든 조건을 만족하고 있어 지금 보인 하락세가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장은 수요가 높은 가격과 함께 분배되지 않는 이상 미국 대두가 바닥나고 말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산 대두는 남미에 비해 훨씬 비싸며, 지금도 그 가격차에 따라 어느 정도 분배가 일어나고 있다.”
“현재 미국산 대두는 대부분이 판매되어 재고가 많지 않다. 매수자들은 그나마 남은 물량을 찾아 움직이고 있다. 수확을 마친 브라질은 빠른 속도로 대두를 수출 중이다. 중국은 내년을 대비해 대두를 수입해왔으나, 미국 내의 수요가 높아 미국 대신 남미의 대두를 주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7월 인도 미국 대두 선물은 수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부셸당 $15.41 수준을 맴돌았다. 이번 주에 들어서는 0.2% 상승해 지난주에 입었던 손실을 만회했으나, 그 전주에 기록한 7.5%의 상승폭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7월 인도 대두 선물을 "적극 매수"로 평가하고 있으며, 단기 피보나치 지지선과 저항선은 각각 $15.03과 $15.70이다.
딕싯은 대두 가격이 $15.63라는 고점을 달성한 뒤 기세를 잃는 모습이 확인되었다고 지적했다.
$14.90 이하로 떨어질 경우 $14.00대까지 하락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15.60대까지 반등한다면 $17.50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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