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헤지펀드 더블라인(DoubleLine)의 창립자이자 CEO인 제프리 건들락(Jeffrey Gundlach)은 대선을 앞둔 월요일, 웹캐스트에서 금이 "조만간 닥칠 테일 리스크에 대비해 보유하기 좋은" 이상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이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크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기간이 얼마나 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시시각각 바뀌는 설문조사와 불리한 결과를 모두 법정 공방으로 끌고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으로 2020년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치솟으면서 금 투자는 매우 까다로운 일이 되었다.
월요일 0.7% 상승했던 12월 인도 금 선물은 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약 0.3%, 내지는 50센트 상승한 $1,893을 기록했다. 금 애호가들이 10월 29일부터 안간힘을 쓰며 되찾으려고 했던 가격대인 $1,900에 근접한 것이다.
모두 아는 사실이겠지만 금은 정치적 혼란과 재정 확대 양쪽 모두에 대비할 수 있는 헤지 수단이다.
하지만 46대 미국 대통령이 취임할지, 아니면 현임 대통령이 재임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이번 대선은 금에 있어 단순한 후보자 선택 이상의 이중성을 갖는다. 상황이 복잡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블루웨이브 이론
조 바이든이 당선되고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석을 차지하는 소위 블루웨이브가 일어난다면 추가 경제 부양책은 아무 문제도 겪지 않고 바로 통과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두 후보 모두 대선이 끝나면 최대한 빨리 부양책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 경우 금은 재정 확대에 대한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대폭 상승하게 될 것이다. 첫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도입되었던 3월부터 8월 사이의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당시 금 현물은 온스당 $620 이상 상승해 $2,075를 조금 밑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추가 부양책이 쉽게 통과될 가능성은 사라진다. 재정 지원까지 몇 개월이 소요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되돌아간다면 금의 상승세는 제한될 수밖에 없으며, 이익 실현이 벌어지면서 $1,800대 중반까지 하락하게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부양책이 금 반등세에 끼치는 영향
현재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은 올해 3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 소속 상원 위원들과 합의해 코로나19 경기부양법(CARES)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노동자의 급여 보호와 대출, 사업 보조금과 조건을 충족하는 시민과 주민에 대한 지원을 위해 약 3조 달러의 예산을 들였다.
그 이후로 민주당은 상원을 주도하는 공화당과 다음 부양책의 규모를 사이에 둔 교착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수천 명의 미국인, 특히 항공 섹터 노동자들이 추가적인 지원 없이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데일리FX의 금 분석가 다니엘 모스(Daniel Moss)는 금과 달러의 역상관관계를 고려했을 때 금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법적 공방으로 이어져 당선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변동성이 상승하게 된다면 더더욱 그렇다:
“설문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었으나, 그 차이는 점점 좁아지고 있으며 공화당이 세력을 유지하기를 바라는 의견이 늘었다.”
“블루웨이브가 일어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의 규모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모스는 금과 달러 양쪽 모두에 영향을 끼치는 S&P 500 지수 역시 지난 2주 사이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S&P 500 지수는 10월 12일, 바이든이 트럼프를 2자릿수의 지지율 차이로 앞서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3,500을 달성했다.
하지만 바이든이 크지 않은 차이로 당선되고 트럼프가 이에 불복해 법정 공방이 벌어질 경우에는 금이 정치적 마찰에 대한 헤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험 회피 반응은 시장이 대선 결과에 대한 이의가 제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편투표에 대해 꾸준히 반발해왔으며,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당선자가 결정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연준, 영란은행 회의
화요일 대선이 끝난 뒤에도 금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대형 사건이 기다리고 있다. 연준은 목요일까지 이틀간에 걸친 월례 회의를 열어 금리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영란은행의 금리결정도 발표된다.
연준은 금리를 제로에서 0.25% 사이로, 영란은행은 0.1%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직후에 있을 기자회견은 달러와 금에 모멘텀을 실어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전개 역시 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은 세계적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의 영향으로 금요일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프랑스와 독일은 새롭게 봉쇄령을 내렸으며 영국 역시 이번 금요일 비슷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빌 드 블라시오(Bill de Blasio) 뉴욕시장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핫스팟 중 하나였던 뉴욕시의 신규 확진자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미국 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금요일 약 10만 명 증가하며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을 휩쓸면서 경제적 압박이 가해지며 금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 서비스 업체 Axi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 스티븐 인즈(Stephen Innes)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달러가 약화되고 그만큼 금이 상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 트레이더들은 봉쇄령이 디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금 거래는 사실상 리플레이션 거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 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행태. 리플레이션 - 경제가 디플레이션(deflation) 상태에서 벗어낫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inflation)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를 재(re-)팽창시키는 것을 의미.
앞으로의 움직임은?
이런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금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까?
모스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금 현물이 주요 심리적 지지선인 $1,850 바로 위에서 하락 삼각형 패턴을 형성하고 있어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한다:
“중립 지점을 확연히 밑도는 RSI와 MACD는 약세 모멘텀이 덩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매수자들이 100일 이동평균선인 $1,890.71의 저항선을 이겨낸다면 하락 삼각형의 빗변을 향한 반등이 일어나고 50일 이평선인 $1,901.68이 추세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또한 약세 패턴을 무산시키고 금 현물의 9월 고점 $1,992.63을 시험하기 위해서는 일간 종가가 10월 고점인 $1,933.28를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9월 저점인 $1,880.91을 하향 돌파하며 거래가 마감된다면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800을 향해 하락한 뒤 200일 이평선인 $1,785.09까지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금 현물을 "매도"로 평가하며 $1,857.59의 저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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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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