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실적 올리는 팔라듐과 백금

(2020년 9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금과 원유, 아니면 달러가 매일같이 상품 관련 뉴스나 거시경제적인 이슈로 주목을 받는 사이, 백금족 금속 매수 포지션을 취한 트레이더들은 낮은 변동성과 희박한 관심 속에서 조용히 실적을 쌓았다.

주로 가솔린 엔진의 촉매이자 배기가스 정화에 쓰이는 팔라듐과 비슷한 용도로 디젤 엔진에 사용되는 백금은 PGM이라는 약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백금족 금속에 속한다.

뉴욕 COMEX의 최근월물인 12월 인도 팔라듐 선물은 화요일, 6개월 고점인 온스당 $2,454.50를 기록했다. 하지만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금이 일시적으로 2주 고점을 기록했다는 소식이었다

10월 인도 백금 선물은 같은 날 1개월 고점 $984까지 상승했으나 마찬가지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백금과 팔라듐의 수많은 성과

두 금속이 쌓아 올린 성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팔라듐은 수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것은 8월 7일로 끝난 주로, 팔라듐은 그 이후 12%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6월 말부터 3개월에 걸쳐 총 24% 상승했다. 월평균 8% 상승한 셈이다.

백금은 8월 28일부터 2주 연속 약 10%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도 팔라듐과 마찬가지로 6월 말부터 꾸준히 상승해 14% 이상, 내지는 월평균 약 5%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년 상승폭은 팔라듐이 약 26%, 1월부터 3월 사이 대폭 하락했던 백금은 약 1%다.

지금도 투자 적기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백금족의 상승세도 끝물에 접어든 것일까?

여전히 보이는 상승 가능성

귀금속 애널리스트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의 트레이딩 모델에 의하면 COMEX 팔라듐은 2월 27일 고점 $2,788을 기록하고 3월 16일 저점인 $1,355를 기록해 피보나치 조정대 61.8%인 $2,240 위에 머무르면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딕싯의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팔라듐이 현재 수준을 넘어선다면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영역은 피보나치 조정대 76.4%인 $2,450다.

일간 차트에서는 팔라듐이 50일 지수이동평균인 $2,203와 100일 단순이동평균선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200일 단순이평선을 상승 돌파할 가능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팔라듐 일간 차트

COMEX 팔라듐 상품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팔라듐 현물은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붕괴하기 직전인 2월 27일, 무려 $2,882.11이라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팔라듐은 그 직전까지 중국을 앞장세운 자동차 섹터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매일같이 새로운 고점을 경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2010년 이후 채굴되어 유통 중인 팔라듐이 약 30%에 달하는 165톤, 내지는 530만 온스 감소했다고 말한다. 귀금속 자문회사 메탈스 포커스(Metals Focus)는 2020년 공급 부족폭이 3.9톤, 내지는 124,000온스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팔라듐의 공급이 마지막으로 수요를 넘어섰던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6년의 부족폭은 최대 129만 온스에 달했다.

딕싯의 모델에 의하면 백금은 첫 상승 목표인 $980을 넘어섰으며,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할 수만 있다면 유서 깊은 고점인 $1,030를 달성하고 공급 영역인 $1,035에서 $1,045 사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 뒤로도 강세 모멘텀이 유지된다면 $1,080과 $1,110, $1,170, 그리고 $1,200에 연이어 자리잡은 저항선을 돌파할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백금은 일간 차트에서 50일 지수이평선인 $926을 넘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백금 일간 차트

백금 역시 100일 단순이평선을 유지하며 200일 단순이평선을 교차 상승했다. 현재 보이는 상승 모멘텀을 꺾기 위해서는 이 두 단순이평선을 확실히 하향 돌파할 정도의 조정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수요의 경우에는 산업과 장신구 방면에서 견실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장신구 관련 수요는 전통적으로 금을 선호하는 문화권의 밀레니얼들이 주축이 될 것이다. 인도의 경우에는 2017년 백금 장신구 매출이 25%나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의 리서치 부문 담당자인 니테쉬 샤(Nitesh Shah)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근 금과 은이 보인 반등세를 놓쳤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사재기를 주도하고 있다. 금과 은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백금에 투자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블룸버그는 또한 5월 중순 이후로 60만 온스 이상의 백금이 ETF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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