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극단적으로 높은 변동성을 겪은 시장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 주에는 귀금속과 원유시장에서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금이나 원유시장 조성자들이 시장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시도를 그만둘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지속적인 변동성이라고 해도 연준의 7월 회의록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유럽 PMI 예상치, 미국 원유 재고 데이터 발표와 OPEC+ 회담이 예정된 일주일 사이에 특정 편중을 완전히 없던 일로 돌려버릴 수는 없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 폐장 시점을 기준으로 금과 원유를 포함한 상품시장 전반은 상승세를 보였다. 은이나 가솔린과 같은 관련 상품은 각각 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표어는 절제
금과 원유는 양쪽 모두 다사다난한 일주일을 갓 마무리했다. 금은 2013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이어간 뒤 10주 만의 첫 주간 손실을 기록한 반면 원유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와중에도 2주 연속 상승했다.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과 주요 일정들의 결과를 다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뉴욕의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아시아 담당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Jeffrey Halley)는 지난주 금과 은이 보였던 "광란의 변동성"이 "FOMO에 시달리는 투자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소외 공포라고 불리기도 하는 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준말로, 투기자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에 뛰어들게 하는 시장 현상이다. 이때 유입된 핫머니는 추세가 바뀔 때면 빠져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귀금속이 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판단할 단서가 없다,"는 것이 할리의 주장이다.
금, '악몽의 화요일' 겪은 뒤 배짱 싸움 돌입
어떤 시장이든 반등세가 지나치게 오래 유지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기념비적인 날이 있기 마련이다. 금 시장의 경우에는 지난주에 있었던 "악몽의 화요일"이 그런 날 중 하나다. CO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금 선물인 12월 인도물은 일중 $129의 가격 변동을 보인 뒤 5%에 달하는 $9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금 거래는 그날 이후 잘해야 골치 아픈 수읽기에 그치는 배짱 싸움이 되고 말았다.
12월 인도 금 선물은 금요일, 매도 포지션과 매수 포지션이 서로 상쇄되면서 1% 하락해 직전 세션에 올렸던 수익을 대부분 잃었다.
하지만 목요일에는 주요 심리적 가격대인 $2,000을 재시험하기까지 약 $25를 남겨둔 $1,974.80라는 고점을 달성했다. 바로 이틀 전인 화요일, 2013년 이래 최악의 일간 손실을 기록했던 뒤의 일이다.
앞으로는 가격이 이렇게 직선적으로 움직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2,000 달성을 주문처럼 외우던 2개월 전과 같이 한 방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 급락이 일어난다면 빠른 매입으로 다시 가격이 회복될 것이다.
독립 귀금속 분석가인 수닐 쿠마르 딕싯(Sunil Kumar Dixit)은 "가장 흥미로운 것은 금이 언제, 어떻게, 얼마나 놀라운 움직임을 보일지다,"라고 말한다.
“앞으로는 일방적인 모멘텀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변동성은 양쪽으로 작용한다.”
딕싯은 금 시장이 위로는 $1,990에서 $2,007와 $2,015까지, 아래로는 $1,920에서 $1,920과 $1,888, 그리고 $1,860까지 움직일 가능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어느 쪽으로든 돌파가 일어나면 $40에서 $100 사이의 모멘텀이 더해질 수 있다."
가장 강세를 보일 경우에는 $2,015에서 $2,029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꾸준한 연료 수요 확인 필요
WTI는 지난주,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이 예상 밖의 원유 재고 감소를 발표한 덕분에 1.7% 상승했다.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재차 기승을 부리면서 에너지 수요 우려가 제시되는 와중에도 원유 상승론자들은 OPEC+가 유가를 받쳐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의 협력을 받아 이끌고 있는 산유국들의 모임 OPEC+는 이번 수요일, 시장을 검토하기 위한 모임을 갖는다. 현재 OPEC+는 5월에 합의한 일일 960만 배럴 규모의 감산안을 200만 배럴 축소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한 상태다.
할리는 "원유시장은 이 수준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선물시장의 투기적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단기 트레이더들이 다른 방면의 기회를 찾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재유행이 원유 소비 전망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달러 약세의 여파가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한동안은 일정 가격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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