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박에 대해 할 테면 해보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품시장의 신중한 반응은 투자자들이 미중 양국의 극적인 행동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신 합리적으로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해준다.
지난 몇 주 동안 중국이 코로나19를 퍼트려 미국을 곤경에 빠트렸다는 주장을 펼치고 때로는 1단계 무역협상을 파기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홍콩에 대한 가벼운 경고를 주는 것으로 지금까지 보인 과장된 태도를 마무리했다. 증시와 NYMEX 원유는 안도랠리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측에서는 아직 상황이 끝나지 않았다. 로이터는 관련자 2명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주말 사이 국영기업들에게 미국산 대두와 돈육 구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수입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요일 발언 이후 10,000에서 20,000톤의 미국산 돈육 주문을 취소했다. 최근 주간 구매량과 같은 수준이다.
홍콩과 관련된 움직임을 더 보인다면 다른 농산물의 수입도 중단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미국산 옥수수와 면화의 수입 또한 보류되었다. 중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 이후에 일어난 일이다.
중국은 무역협상 조건에 따라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소맥, 그리고 대두유를 수입했다. 또한 치명적인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유행하자 미국산 돈육을 사들이기도 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이 2020년 1분기 10억 2,800만 달러 상당의 대두와 6억 9,100만 달러 상당의 돈육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1월 서명을 완료한 무역협상 조건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수치를 기준치로 두고 2년에 걸쳐 32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품을 수입해야 한다.
트럼프가 계속 중국을 노린다면 수입을 중단하겠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중국을 노린다면, 최악의 경우에는 1단계 무역협상을 파기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계속 받아가면서 중국이 미국산 상품을 수입할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소식은 월요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일리노이에서 일간 휘버 리포트(Hueber Report)를 작성하는 곡물 애널리스트 댄 휘버(Dan Hueber)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할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번에 걸친 협박을 두고 "다시 한 번 같은 움직임을 기다려야 할까? 대체 몇 번째 협박이 될지도 혼란스럽다. 3번이거나 6번, 어쩌면 8번일지도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또한 이렇게 덧붙였다:
“중국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품을 줄이겠다고 밝혔으며, 국영기업인 코프코(Cofco)와 시노그레인(Sinograin)에게 미국산 농산품 구입을 중단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물론 그 '심각'한 상황이 어떤 것일지에 대한 확언은 없었으니 앞으로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뉴욕 OANDA의 선임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Jeffrey Halley)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중국의 협박은 별 것 아니다
할리는 중국이 국영기업들에 미국산 대두와 돈육 수입 중지 지시를 내린 것이 시장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기업은 그러한 지시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움직임과 중국은행의 최근 달러/위안 기준환율 조정은 무역협상 파기가 아니라, 미국의 홍콩에 대한 개입과 관련된 협박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처럼 곤경을 겪는 상황에서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일이다."
시카고거래소의 대두 선물은 월요일 0.5%에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 하락해 5월 손실을 1.8%로 만들었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0.9%와 3.4% 하락했으며, 이는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준까지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Price Futures Group)의 농산물 부문 담당인 잭 스코빌(Jack Scoville)은 월요일,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량을 늘린 뒤에도 남미에서 활발한 구입을 이어왔다. 미국 수입 물량이 무역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한다.
스코빌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는 이들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수출할 대두가 부족해지면서 브라질산 대두 가격이 상승했다. 중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은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대두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미국산 대두는 더욱 상승할 여력이 있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화요일 부셸당 $8.4238을 기록했던 시카고거래소의 대두에 "중립"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상방 한계가 $8.6272니 여전히 20센트, 혹은 2.4%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돈육 수입에 대한 지표로 쓰이는 시카고거래소의 돈육 선물은 이번 월요일, 6월 거래가 시작되면서 4% 하락했다.
5월 중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 우려로 약 4% 하락한 돈육 가격의 하락세를 더욱 연장시킨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카고거래소의 돈육은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3월 중 16% 하락한 뒤 4월에 13% 반등했다.
월요일 기준 파운드당 55.30센트에 거래된 시카고거래소 돈육은 Investing.com에서 "적극 매도"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7월 선물이 최대 58.22센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은 단기간 안으로 5%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돈육이 향후 2개월 사이 하락하게 된다면 이는 중국이 아닌 미국 수요의 변화와 시장 역학에 따른 것이 될 것이라는 것이 스코빌의 주장이다.
스코빌은 "이 경우 생우와 돈육의 수주고는 서서히 사라질 것이며, 도매 및 소매 가격은 하락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이미 시작된 일이다."
시카고거래소 7월 옥수수 선물은 월요일 0.6% 하락한 뒤 화요일에 0.1% 반등했다. Investing.com은 부셸당 $3.2362에 거래되는 7월 옥수수 선물을 "적극 매수"로 평가하며 저항선을 최대 $3.3609에 두었다. 앞으로 12.47센트 내지는 약 4%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7월 면화 선물의 평가는 "적극 매수"로, 파운드당 60.24센트가 예상되며 최대 저항선은 64.47이다. 앞으로 7%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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