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반도체 주식이 보이는 강세와 올해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사이에는 극명한 불일치가 있었다. 재고 상승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반도체 주식은 꾸준히 상승을 이어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업계 환경을 파악하는 지표로 쓰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5일 동안 3.8%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금년 들어 32% 상승한 상태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기록한 16%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컴퓨터와 휴대폰, 게임 업체, 그리고 데이터 센터에서 쓰이는 반도체를 제작하는 기업들의 수요 전망이 여전히 약세를 보인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강세도 조만간 끝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까지 60% 이상 상승했던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 Inc, NASDAQ:MU)의 주가는 지난 5거래일 사이 14%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업계 선두주자인 브로드컴(Broadcom Inc, NASDAQ:AVGO)이 지난달, 남은 회계연도 수요 전망 하향을 거듭 강조한 것에서도 약세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
CEO인 혹 탄은 “수요가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으나, 불안정한 환경의 영향으로 한동안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히며 하반기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꺾었다 - 상승론자들은 2020년, 5G 기기 출시가 가속화되며 반도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러한 낙관적인 전개를 가치 평가에 반영했다.
경제 우려
투자자들은 이번 경고를 특히 귀기울여 들어야 할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브로드컴은 그만큼 폭넓은 제품군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Apple Inc, NASDAQ:AAPL)을 포함한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브로드컴의 부품을 사용한다. 대형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에 네트워킹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이기도 하다.
지금 반도체 기업들이 마주한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는 전반적인 세계 경제 전망 탓에 생긴 것이다. 반도체 수요는 세계 경제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데이터에서는 미국 제조업 섹터가 더욱 심각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따라서 미국은 물론 전세계가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반도체 주식의 반등세는 빠르게 무너지게 될 것이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의 데이터를 참고한 업계 애널리스트들에 의하면 7월 반도체 총매출은 전년 대비 15% 가까이 하락했다고 한다. 6월에는 17%, 5월에는 15%의 하락폭을 보였다.
노무라 인스티넷(Nomura Instinet)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웡(David Wong)은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이들에게 7월 데이터를 근거로 들면서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웡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반도체는 현재 침체 상태에 깊이 빠져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가 반도체 하부 시장의 광범위한 지표로 간주하는 여러 반도체 업체가 지난 6주 사이 발표한 가이던스의 약세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론
반도체 분야의 성장세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반도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바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중 무역협상이 부정적인 양상을 보이거나 중국 경제와 관련된 악재가 닥칠 경우, 미국 경기 확장의 침체 가능성은 반도체 기업을 기피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이유 중 일부에 불과하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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