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적어도 지금까지 2019년은 경기 침체를 예상하던 애널리스트들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우호적인 한 해였다. 유가는 연초부터 꾸준히 상승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점점 침체되면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사이의 균형이 나쁜 소식을 향해 기울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원유 공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은 주요 산유국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하의 상충되는 신호들은 앞으로도 놀랄 만한 상황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나타낸다.
1. 세계 경제 지표
대부분의 경제 지표는 국제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영향으로 트레이더들이 원유와 관련된 상품의 수요가 하락할 것을 우려하면서 원유 시장이 스태그네이션을 겪거나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협상 진전은 언제나 원유 수요 예상에 압박을 주어왔지만, 최근 소식은 특히 큰 우려를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세계 국채수익률이 몇 년 만의 최저점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당장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경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 주 초에는 모건 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가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경계"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IHS 마르키트(IHS Markit)에 의하면 4월 제조업 수주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미국 제조업 분야 기업활동은 3년 저점까지 하락했다고 한다.
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에 관심이 쏠리는 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2. 원유 공급
원유의 수요 전망이 어두워지는 것과 동시에 원유 공급도 축소되고 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5월 중 크게 하락했다. 탱커트래커즈닷컴(TankerTrackers.com)에 의하면 5월 첫 21일 사이에는 일일 137,000 배럴의 원유가 수출되었다고 한다.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출항한 것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수출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있겠지만, 4월 수출량인 일일 100만 배럴에는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다.
다른 OPEC 국가의 산유량은 제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플랏츠(Platts)에 의하면 베네수엘라의 4월 수출량은 미미하게 상승한 일일 780,000 배럴이었으며, 앙골라의 4월 산유량은 2007년 이래 최저 수준인 일일 141만 배럴까지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4월 산유량 역시 일일 982만 배럴로 하락했으나, 5월 산유량은 예상대로 일일 1,000만까지 상승했다. 6월 산유량 또한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고객의 수요에 달린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의 원유 생산과 수출은 오염 사태로 인해 제한된 상태다. 원래대로라면 4월 말까지는 문제가 해결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일반적인 원유 수출은 6월 중이 되어서야 가능한 일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산유량은 OPEC+의 할당량인 1,118만 배럴에 미치지 못하는 일일 1,112.6만 배럴까지 하락했다. 카자흐스탄의 산유량 또한 평소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5월 16일부터 거대 유전인 카샤간 유전의 생산이 재개되었다.
3. 가솔린 생산
미국 소비자들은 기록적인 수준의 가솔린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미국 정유시설은 이 수요를 따라잡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중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와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중유 생산 및 수출이 감소했다.
일부 정유시설은 이 국가들의 중유를 대신할 공급처를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서부의 정유시설들은 캐나다로부터 중유를 사들이고 있지만, 걸프 지역의 시설들은 베네수엘라산 중유에 의존해왔다. 콜럼비아 또한 중유를 공급하고 있으나 중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정유시설의 이윤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
현재 가솔린 가격은 여전히 5년 평균을 밑돌고 있다. 충분한 중유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번 여름의 정유시설 가동률이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