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4.0% 증가한 15조126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국내기업 중 1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162조663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순이익은 12조2723억원으로 53.7% 증가했다.
장 사장은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수소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을 밝혔다. 과거엔 배터리 시장이 이토록 커질 것이란 예상을 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수소와 관련된 영역도 충분히 커질 것이란 판단이다. 따라서 현대차가 수소 수요를 끌어올리는 방아쇠(트리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에너지 영역으로 확장, 특히 수소와 관련된 부분에서 시장을 이끌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탄소 중립을 이루면서 모빌리티의 '동력원'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 정부 지원과 함께 여러 제휴 요청이 이어지는 만큼 수소 산업화 범위가 예상보다 넓을 수 있다고 봤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신형 출시도 준비한다. 처음 출시했을 때 여러 면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형은 이를 뛰어넘도록 준비한다는 게 그의 설명. 신형 출시가 미뤄지면서 관련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업계 일각의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술적 진보를 이룰 것이라 자신했다.
다만 장 사장은 당장 눈앞의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최대 실적을 거둔 탓에 노조의 '역대급' 특별성과급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임금및단체협상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를 늘리면서 생산 차질을 겪지 않아야 올해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