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LS네트웍스의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심사를 승인하면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이 LS그룹의 계열사로 이름을 올렸다.
LS그룹의 증권 계열사 편입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LG그룹은 2003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매각한 바 있다.
LS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계열사 편입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 의장은 1995년부터 6년 정도 LG투자증권에서 글로벌 부문 및 법인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치며 증권맨으로서 커리어를 쌓은 바 있다.
특히 구 의장 근무 당시 김 사장은 해당 부서 부장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이후 20여년 만에 한 그룹 내에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그동안 김 사장은 NH투자증권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후 투자 여력을 확대하고 사업 경쟁력을 확대할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이번 LS그룹 편입으로 김 사장이 구상해온 사업구조에 대한 다각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IB(기업금융)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 앞서 김 사장은 IB와 PI(자기자본투자)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도 잇달아 영입했다. 과거 김 사장과 LG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손발을 맞춰왔던 검증된 인재를 잇따라 충원한 바 있다.
향후 그룹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전통 IB 부문의 수익 개선을 통해 회사 성장을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 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S머트리얼즈 IPO 당시 인수사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 계열사 내 IPO 후보군은 여럿이다.
자기자본 확대도 기대된다. 자기자본은 2018년만 해도 4042억원에 그쳤지만 유상증자 효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시 활황으로 2019년 5150억원, 2020년 7410억원, 2021년 9286억원 등 꾸준히 늘어났다. 현재 1조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자기자본은 향후 증자 등을 통해 늘어날 수 있다.
이밖에도 사모펀드 소유였던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대주주 변경으로 그동안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매각설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한층 안정적인 경영 시스템 마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