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독일 기가팩토리 오픈 기념식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밸류체인 전반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51억6700만달러(약 33조6000억원)로 컨센서스(256억달러)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2022년 4분기(16%)의 절반 수준인 8.2%에 그쳤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지속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장 파이가 작아지면서 중국 전기차 기업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을 위해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소형 크로스오버 전기차 생산을 준비 중인데, 그동안은 매출 성장세가 주춤할 거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4분기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한 중국 BYD도 2022년 전기차 판매량이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1~11월)에는 60.8%(SNE리서치 집계) 성장에 그쳤다.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업계도 덩달아 직격탄을 맞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3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배터리 출하량 감소와 메탈 가격 약세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치도 한 자릿수(4~6%)로 잡았다.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도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4분기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4% 급감한 359억원에 그쳤다. 엘앤에프는 4분기 280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간으로도 2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업황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배터리 업계는 원가 절감, 포트폴리오 다변화,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 등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원가 절감 및 공급망 확보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에도 집중한다.
최근 일본 상용차 기업 이스즈모터스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 높이 7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규모는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캐나다니켈 지분 8.7%를 사들이며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니켈 광산을 개발하는 크로퍼드 프로젝트의 니켈 생산량 10%를 확보하고, 상호 합의에 따라 15년간 니켈 확보량을 20% 늘릴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SK온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국 전기차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삼성SDI도 고객 다변화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