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2023년 글로벌 점유율 1위 상업용 항공기 제조 회사인 에어버스(AIR FP)가 2위 기업 보잉의 품질 이슈로 주문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12월 알래스카항공 B-737 MAX 9 여객기가 운항 중 비상구 덮개가 손상되어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 이후 미국 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는 미국 내 운항 중인 171 대의 B-737 MAX 9 기종의 안전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고 여파로 에미레이트 에어라인스(Emirates Airlines) 대표가 보잉의 품질 이슈를 비난하는 등 보잉은 신뢰도 부문에서 타격을 입었다"며 "아직 보잉의 인도 대수 회복이 에어버스 대비 느리고, 최근 B-737 MAX 9 이슈로 에어버스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어버스는 보잉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항공 수요와 관련 인력 감소 등으로 항공기 제작 공급망이 크게 훼손됐다. 2020~2022 년 인도 대수는 3 년 연속 700 대 미만에 머물렀다.
다만, 2023년 본격적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었고, 여객기 주문은 가파르게 늘어나며, 에어버스는 인도 대수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2023년 에어버스의 항공기 인도 대수는 735대로 전년 대비 11.2% 늘어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 720대를 초과했다.
현재 에어버스의 항공기 수주 잔고는 8598 대로 전년대비 18.7% 늘었다.
배세호 연구원은 "2022년 대비 2023년 항공기 인도 대수는 크게 늘어났지만, 2094대의 순주문을 기록하며 수주 잔고가 더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항공사들의 주문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특히 인도 최대 항공사 인디고(IndiGo)가 A320 Family 기종을 500대 주문한 바 있다. 2023년말 기준 수주잔고 대비 인도대수는 0.09 배에 불과하다. 올해는 인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주문 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