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용석우 삼성전자 (KS:005930)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진=삼성전자]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초대형 사이즈 TV 경쟁을 펼쳐온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새로운 승부처로 'TV용 인공지능(AI) 프로세서'에 주목하고 있다.
21일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각 'NQ8 AI', '알파11 AI 프로세서'를 상표로 출원했다. 이들은 자사 프리미엄 TV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다.
TV 업체들이 잇달아 AI 칩셋 개발 및 탑재에 나서는 것은 같은 TV 패널을 사용해도 AI 칩에 따라 성능과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AI 칩셋은 4K·8K TV에서 일반 영상을 업스케일링(해상도를 높여주는 기술)하거나 노이즈를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음향 퀄리티, 처리 속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업체들은 TV용 AI 칩셋 개발을 지속하며 자사 TV 내 채용을 확대하는 중이다.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주력 제품인 2024년형 네오(Neo) QLED 8K TV에 탑재됐다. 특히 2세대 제품보다 8배 많은 512개의 신경망 네트워크와 2배 빠른 AI 반도체(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높여주는 '8K AI 업스케일링 프로' ▲영상의 왜곡을 줄여주는 'AI 모션 인핸서 프로' ▲화면의 다양한 음원 중 음성만 분리하는 '액티브 보이스 앰플리파이어 프로'를 지원한다.
LG전자 올레드 TV의 화질·음질 엔진은 '알파11 프로세서'로 크게 향상됐다. 알파11 프로세서는 현존 유일한 올레드 전용 AI 칩셋이다.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AI 성능을 기반으로 그래픽 성능은 70% 향상, 프로세싱 속도는 30% 더 빨라졌다.
새로운 AI 업스케일링 기능도 갖췄으며 인공지능 음향 기술로 2채널 음원을 가상의 11.1.2채널까지 변환해 풍성한 음향을 구현한다. 또한 AI가 목소리를 주변소리와 구분해 음향을 더욱 선명하게 보정한다.
중국 업체들도 TV용 AI 프로세서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TCL은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IFA 2023'에서 처음 TV용 AI 칩셋 'AiPQ'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 CES에서는 이보다 업그레이드된 'AiPQ 울트라'를 선보였다. 하이센스도 '하이뷰 엔진 X'을 공개하며 TV 시장의 AI 경쟁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경쟁 양상이 '크기'에서 'AI 칩셋'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AI 프로세서 경쟁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