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의 대형은행 중 하나인 씨티그룹(C)이 4분기 일회성 비용 요인으로 4분기 순손실로 전환했다.
씨티그룹의 4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43.5억달러나 감소한 18.4억달러의 분기 순손실을시현했다. 대부분의 사업부 실적이 부진했으며, 카드부문은 양호했지만 연체율이 큰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부과한 특별부담금 세전 17억달러와 아르헨티나 밀레이정부의 페소화 54% 평가절하 관련 외화환산손실 세전 8.8억달러, 그리고 러시아 및 아르헨티나 관련 위험준비금 세전 13억 달러와 그룹내 조직개편으로 인한 구조조정비용 세전 7.8억 달러 등 총 46.6억달러의 일회성 비용 때문에 분기 순손실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더구나 몇몇 일회성 비용들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티그룹이 컨퍼런스콜에서 조직개편 지속에 따른 잠재비용으로 약 7~10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데다 향후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추가 평가절하 단행시 관련 손실이 확대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부문 개편으로 조직 단순화 작업 진행 중으로 하반기에는 운영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씨티그룹은 비용효율화를 위해 지난 3분기부터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조직개편은 올해 1분기 말에 마무리될 예정인데 기존 사업부문을 비즈니스간 시너지가 높은 5개 사업부문으로 구분하고, 연결성을 강화해 고객중심적인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최정욱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약 7~1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연간 약 20~25억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미 씨티그룹은 14개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중 9개의 프랜차이즈를 매각하고, 러시아·한국·중국의 소매금융 비중을 거의 70%나 감소시킨 상황이다. 운영비용 절감 효과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