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계약 거래가 끝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후 한미사이언스는 사업형 중간지주사로서 역할을 맡는다.
OCI홀딩스를 새로운 지주사로 맞이하면 한미사이언스는 자회사로, 한미약품은 손자회사가 된다. 문제는 OCI홀딩스의 증손회사인 한미약품 자회사들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증손회사를 두기 위해서는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
한미약품의 자회사는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와 한미정밀화학이 있다. 이들에 대한 한미약품의 보유 지분은 각각 73.7%, 63.0%다. 북경한미약품유한공사의 경우 중국 현지 법인인 만큼 공정거래법 관련 지주사 요건에선 제외된다.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미정밀화학은 한미약품의 원료의약품 사업을 담당한다. 2022년 기준 한미정밀화학의 매출액은 1005억원으로 전년 동기(872억원) 대비 1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미정밀화학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에는 여러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선 한미정밀화학의 가치 평가를 통해 주주들에게 한미약품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관계사 한미헬스케어의 지분을 인수할 때 신주 발행 방식을 채택했다.
또다른 방식은 나머지 37% 지분 전체를 매입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한미정밀화학 지분 63%에 대한 평가액을 288억원으로 책정했다. 나머지 37%의 지분 가치는 약 170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지분을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방법이 있지만 가능성은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공정위 지주사 규제에 따른 한미정밀화학 지분 확보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