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밝혔다. 태양광, 수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해양으로 탈탄소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해양 운송은 글로벌 무역의 90%를 담당하고 각종 에너지원을 운송하는 주요 수단이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3%를 차지하고 있는 탓에 탈탄소의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양 탈탄소 솔루션으로 100% 친환경 연료만 사용하고 전기 추진도 가능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을 제시했다.
한화는 암모니아만으로 가동하는 가스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선박 내연기관은 현재 암모니아, 메탄올 같은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도 안정적 연소를 위해 약 5~15% 비율의 파일럿 오일이 필요하다. 한화가 개발 중인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만으로 운항이 가능한 무탄소 기술이다.
선박 보조 발전 장치로 수소연료전지와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장착하기도 한다. 무탄소 전동화를 실현하고 수소연료전지에 필요한 수소를 선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암모니아 크래커도 탑재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 실증 계획도 밝혔다. 한화는 직접 제조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의 안정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다보스포럼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인 FMC에 가입했다. FMC는 철강, 화학, 항공 등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의 유관 기업들이 탈탄소 잠재 기술 수요를 창출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한화는 FMC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탄소중립을 선도할 방침이다.
롭 반 리에트 FMC 총괄대행은 "한화의 기술 개발과 헌신은 글로벌 탈탄소 여정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한화와 협력해 탈탄소를 가속하는 새로운 글로벌 기준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