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1~2%대로 인상한다. 과도하게 낮은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5일부터 예탁금 평균잔액이 50만원 이상인 고객에 대해 이용료율을 연 1.0%로 0.6%포인트 인상한다. 예탁금 평균 잔액이 50만원 이하인 고객의 이용료율 역시 기존 0.10%에서 연 1.0%로 0.9%포인트 상향한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매를 위해 계좌에 넣어둔 돈이다. 증권사는 이 돈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증권금융은 자금을 운용한 뒤 발생한 수익을 다시 증권사에 돌려준다. 증권사는 이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이용료로 지급한다.KB증권도 이달부터 예탁금 이용료율을 0.03%포인트 올려 1.06%를 적용한다. 하나증권도 전날부터 100만원 이상을 기준으로 0.35%였던 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1.05%로 올렸다.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3일부터 100만원 이하 기준 0.55%였던 예탁금 이용료율을 1.05%로 상향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4일부터 평잔 50만원 미만 구간은 1.9%포인트, 5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 구간은 1.25%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9일부터 3개월간 예탁금 평균잔액이 50만원 이상인 고객에 대해 이용료율 연 1.0%로 0.6%포인트 인상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고객 예탁금 이용료율을 기존 연 0.25%에서 연 1.05%로 0.8%포인트 인상했다.증권사들의 예탁금 이용료율 인상은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권사가 챙기는 수익에 비해 예탁금 이용료율이 과도하게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0곳이 2019~2022년 4년간 예탁금으로 올린 수익은 2조4670억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지급한 이자는 전체 이익의 약 24.18%인 5965억원에 그쳤다.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금감원과 금투협 등이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산정 모범규준을 시행하면서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비교 공시를 시작했다. 투자자가 증권사별 이용료율 차이를 명확히 비교할 수 있게끔 종류·금액별로 공시화면이 세분화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이용료율은 공시 강화 얘기가 나오기 이전부터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선제적으로 올린 것"이라며 "평균 잔액 100만원 이하 고객이 90%라 이들 고객에게 이자를 더 많이 돌려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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