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강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주가가 8만원대를 넘어 '9만전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00원(1.4%)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장중 최고 1.65% 오르며 7만9800원을 터치해 신고가를 다시 썼다.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과 함께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는 연말부터 급등세를 나타냈다. 8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9.19% 올랐다. 12월 한 달 동안은 7.82% 올랐다. 국내 반도체 업황은 지난해 11~12월 본격적인 업사이클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 반도체 출하·재고 사이클 역시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국면으로 진입했다. 반도체 업황은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인공지능) 수요가 늘어나며 반도체 수요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의 반도체 수출 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대홍콩 반도체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6%증가했다. 수출액은 21조3억달러로 2021년 12월 이후 최고금액이다. 온디바이스AI 시장의 개화도 반도체 업황을 성장 시킬 요인이다. 온디바이스AI는 칩 자체에 탑재돼 인터넷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다. 최근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가전에 온디바이스AI를 탑재하는 추세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자사의 스마트폰, 노트북, 스마트워치 등 전 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따라 최근 삼성전자는 고객사로부터 대량의 D램과 낸드(NAND)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대로 제시했다. 상상인증권은 삼성전자 (KS:005930) 목표가를 9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다양한 온디바이스AI 서비스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1분기부터 스마트폰 메모리탑재량증가 추세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고대역폭메모리), CLX(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등 고부가 제품 출시와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빠른속도로 D램 감산폭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올해부터 수익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