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금융데이터 소프트웨어회사인 팩트셋리서치시스템스(FDS)의 1분기(9~11월) 실적이 기대보다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팩트셋리서치시스템스(이하, 팩트셋)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4% 증가한 5.42억달러, 조정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1.59억 달러로 예상치였던 5.40억 달러와 1.58억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1분기 자사주 매입 규모는 5990만달러, 배당금 지급 규모는 3730만달러로 안정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하고 있다.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되는 수익을 나타내는 연간 구독 가치(ASV, Annual Subscription Value)+전문 서비스 금액은 21.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팩트셋은 에셋 매니저, 헤지 펀드, 기관 고객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 수요가 지속됐기 때문이란 평가다.
팩트셋은 2024년 가이던스로 매출 성장률 5.5~6.0%, 조정 EPS 성장률 6.0~9.0%를 제시했다. 기존 가이던스 대비 낮아진 것으로, 시장 컨센서스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에도 가이던스를 조정한 이유는 고객사들의 제한적 비용 집행, 지정학적 리스크, 구조조정 진행으로 꼽혔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팩트셋은 미국, 해외 지역에서 수요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AI 기반의 머큐리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장기 매출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팩트셋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8.3배로 주요 금융 서비스 기업(GICS 기준 캐피탈 시장)의 평균인 19.9배를 넘어서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보원 연구원은 "고객사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 집행에 소극적인 점도 매출 증가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의 양호한 실적에도 공격적으로 비중을 늘리기 보다 조정 후 재진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