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로보틱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테라다인(TER)이 협동로봇 수요 증가 전망에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
테라다인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업체로, 레거시 메모리부터 스마트폰 SoC 등 폭 넓은 매출처를 보유 중이다. 2015년 협동로봇업체 Universal Robots, 2018년 AMR 업체 MiR 등 각 분야 선두 업체들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한 로보틱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테라다인은 3분기 매출액 5.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억 달러로 전년대비 34.4% 줄었다. 이는 메모리 및 스마트폰 SoC 테스트 수요 저하에 따른 본업인 세미컨덕터 테스트(Semiconductor Test) 사업부의 부진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며, 협동로봇과 AMR 의 수요 또한 회복세에 돌아서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동로봇, AMR 모두 현재 시장 침투율이 3~5%로 추정되는 만큼 지금 당장의 숫자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상수 연구원은 "내년은 전체 로보틱스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돌입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라며 "2023년은 고금리에 따라 주요 전방 산업의 CAPEX 가 위축됐고, 이는 곧 주요 로봇 수요 저하로 연결되었지만 2024년부터는 북미 지역의 신규 전기차, 반도체 공장 수요를 중심으로 CAEPX 지출 또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협동로봇의 수혜가 기대된다.
협동 로봇의 가격은 약 2000~4000 만원 수준이며, UR 외 후발 업체들이 시장진입을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물론 1 억원에 가까운 전통 산업용로봇 대비 저렴한 가격이지만, 협동로봇이 생소한 많은 초기 고객들에게는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는 평가다.
이상수 연구원은 "이와 같은 지속적인 가격 인하 정책은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는 곧 협동 로봇 수요 증가로 연결되어 시장 점유율 1 위 업체를 보유한 동사의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