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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배달 대신 냉동치킨"

입력: 2023- 12- 18- 오후 04:57
치킨 한 마리 3만원 시대…

CityTimes - 애슐리 오리지널 통살치킨. [사진=이랜드팜앤푸드]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배달료를 포함해 한 마리 3만원에 육박하자 치킨 시장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고물가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냉동 간편식이나 마트·편의점 치킨을 찾는 등 뚜렷한 소비 성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치킨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5% 올랐다. 2년 전보다는 15.2%, 3년 전보다는 19.6% 각각 상승한 상태다.

가파르게 오르는 치킨 가격에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유통채널별 '가격파괴' 치킨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과 맛과 품질은 비슷한 수준인데 가격은 절반 정도거나 더 낮은 상품을 택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랜드팜앤푸드의 냉동 간편식 '애슐리 오리지널 통살 치킨'은 올해 1~8월 누적 매출이 전년대비 64% 성장했다. 이 제품은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애슐리에서 20년간 팔린 장수 메뉴 '시그니처 통살 치킨'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2021년 출시한 냉동 간편식이다.

이랜드팜앤푸드가 제공하는 간편식은 이랜드킴스클럽, 이랜드이츠 등 자사 계열사와 원재료를 통합 구매해 타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4일 기준 이 제품의 이랜드몰 판매가격은 32% 할인된 5310원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새로 출시한 '크런치 콘소메 치킨'을 10일까지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카드 결제 시 정가의 반값 수준인 8268원에 팔아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는 이 행사를 위해 평소 치킨 할인 행사보다 약 50% 늘린 4만 마리 규모 계육을 사전에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정상가는 1만5900원인 이 상품은 10호 냉장 계육을 사용해 양이 푸짐하고, 기존보다 맛의 선택지도 넓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선 후라이드, 양념치킨 등 전통 치킨 메뉴로 국한돼 선택지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시즈닝 치킨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15일부터 대표 치킨 상품 '쏜살치킨'을 새단장해 내놓으면서 정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추고 '가성비'를 찾는 고객 수요를 잡는 데 집중했다.

이 상품은 600g의 순살 치킨에 190ml 캔 콜라, 치킨무, 양념소스도 함께 제공해 배달해 먹는 프랜차이즈 치킨 구성과 비슷하다. 특히 이달 말까지 우리동네GS앱에서 배달과 픽업 주문 시 4000원 할인해주고 내년에도 매주 금토일 배달과 픽업 주문 때 4000원 할인을 상시 적용해 7900원에 치킨 한 마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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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사에서도 닭고기와 관련해 가정 간편식이 배달·외식을 대체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9월 13~25일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가금류 소비를 조사한 결과 닭고기의 가정 내 배달 소비량은 2020년 3.29㎏에서 올해 3.10㎏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가정 내 간편식 소비량은 같은기간 1.91㎏에서 2.19㎏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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