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고려아연이 처음으로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하고, 향후 10년간 회사의 사업 부문별 투자와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고려아연은 본업인 제련 사업과 이차전지·그린수소 등 신사업 등에 10년 동안 1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3년 매출 25조3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 이차전지·제련 등에 17조원 투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고려아연이 투자자들을 위한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회사는 기존 제련사업과 신규 TD(Troica Drive)사업을 구분하여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회사는 향후 10년간 기존 제련사업에 5조2000억원, 신규 사업에 11조9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신사업과 제련 사업에 10년 동안 총 17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제련 사업은 구리, 반도체용 황산, 호주 SMC 생산량 확대와 함께 전기료 인상 대응을 위한 LNG 발전 증설 및 수소 발전 전환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를 겸할 계획이다.
신규 TD 사업에서는 신재생 에너지/수소에 가장 큰 비중의 투자를 진행하여 그린 메탈 생산을 추구하고, 2차전지 소재 사업은 기존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니켈 제련/전구체/전해동박 물량 확대를 추진한다. 자원 순환 사업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 2033년 매출 25조원 달성 목표 제시
이를 통해 2033년 매출액 목표는 25조원을 제시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중장기 로드맵이 시사하는 바는, 기존 제련 사업이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토대로 당분간 캐시 카우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10년 뒤 기존 제련 사업과 신규 TD 사업의 이익 기여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될 만큼 신규 사업이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망을 제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구체적으로 2033년 제련 사업 매출과 EBITDA는 각각 13조, 1조6000억원, 신규 TD 사업 매출과 EBITDA는 각각 12조2000억원, 1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련 부문은 현재 고려아연 연결 매출액 10조원이 대부분 제련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캐파의 확장 등이 고려된 합리적인 목표"라면서도 "이차전지 소재 매출액 목표는 다소 높은 메탈 가격이 반영되었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자원순환 부문은 아직까지 폐배터리, E-Waste 산업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판단이 어렵다"면서 "그러나 추가적인 M&A,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고 본업인 제련업을 기반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자본 규모와 기존 제련 설비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 시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 제련 기술력 기반 신사업 투자 '긍정적'
고려아연은 1974년 창립 이래로 다양한 제련 기술 발전과 캐파 확장을 지속해오며 제련을 기반으로 세워진 회사다.
이에 친환경 전환으로 대두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두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백 연구원은 "기존 금속 제련 기술력을 니켈 사업에 접목할 수 있고, 현재 형성된 신사업 추진에 있어 중국 자본이 배제되어 있으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전후방 기업들과 이미 다양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원재료 확보 및 제품 판매의 퍼즐을 맞춰가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중장기적으로 고려아연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